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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230502 Apple Music Radio ep.3

limit.uou 2023. 5. 2. 12:40

Apple Music SUGA | Agust D Radio
EP 3. Agust D



Agust D - 해금
Agust D - 대취타
Agust D - AMYGDALA
Agust D - D-Day
Augst D - 어땠을까
Agust D - Life Goes On
Agust D - Snooze
Agust D - 사람 Pt. 2
Agust D - 극야
Agust D - HUH?!
Agust D - SDL
Agust D - Interlude : Dawn
Agust D- Agust D

 


Hi, Apple music, I'm back for the third episode of SUGA Agust D radio here on apple music. I'm your DJ, SUGA of BTS.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벌써 세 번째 에피소드로 돌아온 슈가, 어거스트 디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세 번째라는 말 착 붙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그건 어거스트 디의 디데이 앨범이 제가 그린 트릴로지의 세 번째, 마지막 앨범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설마 아직까지도 저의 앨범 디데이 안 들어보신 분이 계신다고요? 하 듣고 다시 오세요. 그동안 저의 어린 시절과 꿈, 여행 그리고 로드트립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다면 오늘은 저의 앨범과 어거스트 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저 혼자가 아닙니다. 더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오늘 첫 곡을 소개하는데 앞서 제가 왜 이 앨범을 트릴로지로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부연 설명을 좀 드리자면 이 앨범은 믹스테잎 형태로 발매되던 어거스트 디, 디원과 디투에 이어 세 번째 이야기를 담은 앨범입니다. 짧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디원 때 굉장히 분노에 가득 차있는 상태였고 화가 굉장히 많은, 목이 좀 마른 상태에서 만든 앨범이라서 굉장히 듣기 힘드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너무 날것의 이야기들이 좀 많아서. 디투는 좀 정제가 됐고요. 부정적인 생각들과 나의 트라우마들로부터의 해방. 그래서 디데이. 사실 처음 디원을 제작할 때 과연 디데이까지 나올 수 있을까, 하나 내고 또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죠. 트릴로지를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앨범 3부작을 기획했던 게 마지막이지 어거스트 디가 마지막은 아니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됐습니다. 디 시리즈는 그렇게 마무리가 될 것 같고요.

짧게 타이틀곡 해금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하자면, 이미 대취타를 완성시켰을 때 해금 비트를 만들었었죠. 한참 뒤에 '한 번 더 낼 때가 됐는데?' 하면서 듣고 '괜찮다~ 하자~' 그리고 예전부터 몇 번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 보는 음악의 시대다 보니까 뮤직비디오를 당연히 생각을 해야 하고 뮤직비디오에 관련된 시나리오, 콘티를 3년 전에 대취타를 하고 이건 시리즈로 가야 된다 하면서 써놨던 게 있었어요. 그래서 해금을 타이틀로 선택을 했죠. 사실 타이틀 같은 곡들이 몇 곡이 더 있는데 해금으로 가게 됐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해금, 듣고 오겠습니다.

Agust D - 해금

해금으로 세 번째 에피소드를 시작해 봤는데 처음에 말했다시피 오늘은 어거스트 디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과 제가 믹스테잎을 처음 냈을 때 어거스트 디로서 하고 싶었던 음악,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함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어거스트 디, 사실 별생각 없이 Cypher Pt.3 : Killer 라는 곡에서 SUGA a.k.a Agust D 두 번째 이름에서부터 출발한. 후훙. 사실 정확한 발음은 에이거스트 디 혹은 아거스트 디라고 하지만 저는 어거스트 디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어거스트 디라고 표현하시면 됩니다. 이유는 생략해 주세요.

어거스트 디 관련된 노래들을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할 텐데, 아무래도 어거스트 디로 나왔다 보니. 트릴로지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그냥 3부작 할 때쯤이면 '내 몸에 독이 좀 많이 빠져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첫 시리즈가 잘되면 두 번째 시리즈가 나오는 것처럼 두 번째 시리즈가 잘 되니까 세 번째 시리즈도 나오는 거죠. 다크나이트 기법으로 가는 거죠. 아무튼 저는 과거 이야기들은 거의 디원, 디투, 디데이를 통해서 다 한 것 같고. 이제는 조금 더 독이 빠진 음악들을 해야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내가? 그건 생각을 좀... 먼 미래의 나에게 맡기도록 하고요.

디데이, 그냥 해방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고민, 걱정, 불안, 우울 여러 가지 복합적인 부정적인 감정들로부터 해방되는 날.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는 현재일 뿐, 미래는 미래일 뿐. 우리 현재를 조금 집중하면서 나 자신한테 좀 집중하는. 남의 눈치를 덜 보고요. 그런 것들로부터 해방되는 날입니다. 디데이를 듣는 순간부터 당신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됩니다. 디데이를 들은 당신은 본인을 사랑하게 됩니다. 자, 그럼 트릴로지를 시작하는 대취타. 같이 듣고 오겠습니다.

Agust D - 대취타

자,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이번에 새로 공개된 3개의 뮤직비디오 어떻게 보셨나요? 사람 Pt. 2 같은 경우는 선공개다 보니까 힘을 뺀 느낌으로. 메이킹 같은 느낌으로 갔고. 해금은 사실 3년 전에 이야기를 했잖아요. 해금은 이미 3년 전에 제작이 돼 있었다고. 그걸 찍고 녹음을 하는 과정이 거의 3년이 걸렸는데. 대취타 같은 경우는 사극과 현대극 그리고 캐릭터가 모두 달라서 그렇게 느껴지실수도 있겠지만 대취타, 해금, 아미그달라는 제가 하고 싶었던 트릴로지의 모습을 잘 담으려고 노력한 뮤직비디오들입니다. 특히나 대취타 같은 경우는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화려했던. 그래서 그 시리즈로 한 번 더 해봐야겠다. 흉터가 아문 제가 나오고 흉터가 없는 제가 나오죠. 주의 깊게 보셨으면 했고.

아미그달라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실화에 기반을 하려고 했는데 디테일하게 다 똑같지는 않아요, 저의 과거와. 그렇지만 그런 장면들을 넣으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으실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다 이겨냈다. 나는 디데이,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설명드리니까 뮤직비디오를 한 번 다시 보고 싶어지죠? 많이 다시 보세요. 뮤직비디오 정말 공들였습니다. 지금 제가 설명드리는 이야기들을 생각하시면서 트릴로지 에피소드 뮤직비디오들을 다시 한번 보신다면 또 다른 느낌으로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아미그달라, 같이 듣고 오시죠.

Agust D - AMYGDALA

자, 어거스트 디의 여정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는 그분을 모시고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특별히 이 자리에 모시게 됐습니다. EL CAPITXN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이정. 안녕하세요, 인사 부탁드립니다.

장이정: 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EL CAPITXN 장이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정 씨는 사실 옛날에 가수를 하셨잖아요. 공개 라디오를 많이 나가보셨을 텐데 얼마 만입니까, 지금 라디오?

장이정: 어... 진짜 생각도 안 날 정도로 너무 오랜만이고. 그리고 장이정이 아닌 EL CAPITXN 으로 프로듀서로서 인사를 드리는 게 처음이다 보니 뭔가 걱정이 엄청 많이 됐고. 슈가 씨랑 라디오를 한 적은 없잖아요. 그래서 어제 걱정을 많이 하긴 했는데.

왜 이렇게 걱정을? 아니 뭐 방송을 안 했던 사람도 아니고. 몇 년 데뷔입니까, 이정 씨? 

장이정: BTS와 같은 2013년... (웃음)

13년 데뷔. 아무튼 저는 장이정이라는 친구를 언제 봤었죠, 우리 2016년에 봤나요? 15년에 봤나요? 15~16 그 사이인 것 같은데. 이정이는 가수로서의 활동을 그만두게 된 상황이었고. 그때 저의 친구를 통해서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대뜸 저한테 처음에 봤을 때 데모를 전해줬었죠. 데모 곡들을. 그래서 나는 사실 뭐, 그때 당시에는 듣고 조금 부족하다~ (웃음) 하지만 데모를 내가 회사에 넣어주겠다, 그건 회사 선택이다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정 씨, 인간 민윤기 처음 봤을 때 첫인상이 어땠습니까?

장이정: 그때 제 기억으로는 저희가 평양냉면 집에서 처음 봤잖아요. 

아~ 그랬었죠. 평양냉면 한창 꽂혀 있었지.

장이정: 그때 제가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 봤었는데 약간 그런 느낌이었어요. 굉장히 낯설었어요. 방송국에서 막 왔다 갔다 하면서 많이 봤지만. 첫인상은 되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웃음)

항상 그래. 나는 부정하지 않아요. 나는 첫인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 근데 몇 번 보다 보면 아, 얘가 진짜 진국이구나를 알게 되죠. 그리고 그때 당시만 해도... 그걸 아셔야 돼요, 2015, 16년에는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방탄소년단. 세상의 핍박과 무수히 많은 공격들을 받고 살 때라 지금이랑 인상이 굉장히 달라요. 그때 굉장히 날카로웠어요. 나는 내가 부정하지 않는다고. 독을 뺐잖아, 나는 디데이로 다시 태어났다고. 아무튼 그래서 이정이 곡을 데모를 넣어줬죠. 그래서 '그냥 우리 곡을 하나 해라, 이런 스타일로 비트 하나 만들어 놔라, 내가 다 정리를 할 테니까' 해서 만들었던 곡이 땡이었죠. 땡 명곡이었죠. 아, 그때 얘가 정말 잘하는구나. 조금만 가이드를 주고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하면 어떨까? 하면 그걸 묵묵히 다 해내는. 저한테는 그런 이미지예요. 장이정 씨한테는 민윤기, 어떤 뮤지션입니까?

장이정: 민윤기요? 음... 일단은 그냥 제 친구인 민윤기이기도 하지만 아티스트 슈가는 뭐랄까, 뭔가 쉬지 않는 사람? 그런 느낌이 엄청 강해서. 몇 년 동안 봐왔지만 매일매일 곡이 안 나온다, 힘들다, 못하겠다, 이렇게 찡찡댈 때가 엄청 많지만 결국 해내고. 그걸 지속적으로 해서 완성을 시켜버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이정이라는 친구와 이렇게 오랫동안 작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묵묵함, 그리고 꾸준함. 저는 그런 뮤지션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물론 엄청난 천부적인 재능으로 수많은 명곡을 뽑아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같이 고만고만한 친구들은 많이 작업을 해야 돼. 이걸 듣고 계신 수많은 뮤지션 분들, 수많은진 잘 모르겠어. 저희 팬분들 중에서도 뮤지션 분들이 있겠죠. 들으셔야 합니다. 많이 작업을 해놔야 해요. 그게 결국 당신을 살릴 거예요. 미래의 내가 아, 왜 곡을 안 써놨어? 라고 호통치기 전에 많이들 써놓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같이 작업했던 게 너무 많다 보니까 이거 어떤 곡을 추천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럼 이정이가 이번 어거스트 디 주제에 맞게 어거스트 디 하면 떠오르는 곡이나 어거스트 디 곡 중에 본인이 작업했던 거, 이거 진짜 너무 아낀다.

장이정: 저는 아무래도 대취타가 아닐까. 

대취타로 빌보드 작곡가가 돼버렸죠. 빌보드 핫백에 들어간 작곡가.

장이정: 일단은 대취타라는 곡을 작업을 할 때 음악적인 접근 방식도 너무 독특했고 우리나라의 국악과 힙합을 믹스하는 방식이다 보니 자칫하면 국악도 아니고 힙합도 아니고 어중간한 곡으로 남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엄청 부담감이 컸지만 그만큼 재밌었다.

거의 한 일주일 같이 살면서 작업하지 않았어요? 제 집에서 살면서. 나는 스케치해서 보내 주면 디벨롭 하고 있고. 디벨롭 한 걸 받아서 나는 가사랑 훅을 쓰고 있고. 그 다음에 내가 '이거 이렇게 해야 돼~ 하면 넘어가고, 꽹과리도 추가해야 돼~' 저도 같이 작업을 하는 입장이지만 제가 요구사항이 좀 많아요. (웃음) 근데 그건 뮤직비디오까지 이제 풀로 한 세트처럼 탁 맞는. 그리고 그때 화제가 되게 많이 됐었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가 있었기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 1위, 대취타. 2위 어거스트 디 이렇게 됐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제 국악이다 보니까 우리가 의도해서 국악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잖아요. 그냥 이런 주제가 있는데 너무 재밌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시작을 했었죠. 대취타 작업기, 좀 들려주시죠.

장이정:  제가요? (웃음)

응. 너 말고 또 누가 있냐 여기. (웃음)

장이정: 아무튼 얘기를 다 해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슈가가 원래 있었던 기존의 대취타를 던져주면서 우리 이걸로 만들자부터 시작을 해서 뭔가 엄청나게 많은 고민들을 하다가 이거 따로따로 이렇게 온라인으로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만나자 해서 슈가 씨 집에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아, 커~ 방. 

장이정: 크죠 ㅋㅋㅋ

작은 방 하니까 샛방 같잖아. 커~

장이정: 그 방에 제 장비들을 세팅을 해놓고 윤기 씨는 다른 방에서 작업하고 저는 제 방에서 작업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계속 지내다시피 작업을 했어서. 

대취타가 되게 재밌었던 것 중에 하나가 우리가 되게 디테일하게 소스들을 좀 많이 썼는데. 사실 완전히 다 국악기는 아니고 이것저것 섞어서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리듬 추가하면서 '이렇게 가야 돼, 저렇게 가야 돼, 뭐 더 넣어야 돼' 이러면서 엄청 재밌게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때 머리가 더 팽글팽글 돌아갔던 것 같아~ 우리 지금 좀 각성을 할 때가 됐어. 너무 같이 오래 했나? 

Agust D - D-Day

지금부터 이제 프로듀서 장이정을 모신 만큼 저희가 함께 작업했던 이야기들을 좀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디데이 작업하면서 떠오르는 뭐 없습니까? 지금 사실 아홉 곡을 같이 했어요. 열 곡 중에. 

장이정: 여덟 곡이죠.

덟 곡인가요? 왜 여덟 곡이지?

장이정: 세어 보니까 여덟 곡이던데 (웃음)

그런가? 디데이 안 했지. 아, 그리고 해금은 나 혼자 했죠. 여덟 곡이구나. 여덟 곡을 작업하면서 뮤지션 어거스트 디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장이정: 어거스트 디... 음. 이번 어거스트 디 다큐에도 나오지만 저희가 평창 송 캠프를 갔잖아요. 가서 며칠 동안 진짜 잠자는 시간 빼고...

스물 몇 곡을 썼죠.

장이정: 잠자는 시간 빼고 계속 작업을 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윤기가 놀러 가자. 재밌겠다.

악덕 업주같이 되잖아, 그러면~

장이정: 근데 장비를 좀 챙겨 와라. 놀러 가는데... 어, 그래 장비는 있으면 좋지. 갔는데 이제 며칠 동안 자는 시간 빼고 (웃음)

2박 3일.

장이정: 밥 먹고 작업하고 술 먹고 작업하고 ㅎ 솔직히 내가 거기서 느낀 건 내가 슈가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 나는 그렇게 열정적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계속 음악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고 일부러 스트레스를 자기한테 주고.

그런 사람이었군요.

장이정: 굉장히 리스펙하게 됐던 계기가 됐습니다. 

저는 딱히 취미가 없어서. 이정이랑 친구다 보니까 같이 게임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둘 다 게임에 재능이 없어서 맨날 졌었거든요.

장이정: ㅋㅋㅋㅋㅋ

대취타 작업할 때도 게임 좀 했는데 맨날 져서 아, 게임은 안 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음악을 만드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별로 없기도 해요. 본인도 말은 저렇게 하지만 정말 다작을 하는 프로듀서, 뮤지션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이정이를 정말 리스펙하거든요. 본인의 히트곡도 있는 상태인데 그런 사람은 곡을 안 쓰거든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물론 저도 첫 믹스테잎 디원을 했을 때처럼 모든 비트를 내가 일일이 처음부터 A to Z를 다 할 수는 없는 시간과 여유다 보니까. 아이디어나 스케치를 줬을 때 현실 구체화를 시켜주는 친구가 이정이고 그런 것들을 또 내가 받아서 수정을 하고 같이 소스도 갈아껴보고 테마도 만들고. 그래서 작업하는 데 있어서 약간 공동체 같은 느낌이에요. 한 팀이 되어 버렸죠, 그래서 저는 이정이라는 친구가 그런 면에 있어서 정말 변함없이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저는 같이 작업하는데 너무 편해요. 이젠 사실 이 친구가 잘 때 내가 작업하고 내가 잘 때 이 친구가 작업하고. 라이프 스타일이 그렇게 돼버렸어. 그래서 참 많은 곡들을 작업했죠. 자, 노래 한 곡 더. 이제 본인이 작업한 노래 중에 그 다음으로 애정하는 노래 한번 소개시켜주세요.

장이정: 모든 곡을 애정 하긴 하지만 저는 어땠을까가 되게 가슴 한구석을 건드는 것 같아요. 

이거 비하인드를 얘기해 드리자면, 내가 아직도 기억나요. 우리가 양진 프라자에 있을 때였어요. 지금 바뀌었을 지도 모르는데. 내가 이 친구 데리고 와서 작업이나 한 번 해보자, 하면서 우리가 뚱땅뚱땅 거렸던 게 두 곡이 있었는데 하나가 헤이즈 씨의 We Don't Talk Together, 하나가 어땠을까였어. 그게 엄청 오래된 거예요, 그러니까.

장이정: 한 6년, 7년 전에 작업을 했던 거죠.

근데 얘는 건반만 치고 갔는데 내가 드럼 좀 추가하고 기타 바꾸고 코드 추가해서 보내고 편곡하고 이렇게 했었던. 어땠을까는 사실은 곡이 되게 길어요. 5~6분 될 거라고. 내가 엑스재팬을 엄청 좋아했어서, 어릴 적에. 엑스재팬 공연 딱 끝나고 나면 뒤에 후주 20분씩 하고. 그래서 약간 그런 느낌으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 결이 비슷한 게 디원 때는 So Far Away. 디투 때는 어땠을까. 그리고 디데이에는 Snooze. 딱 그 결이 있어요. 우리가 잘하는 결이 있어. 코드 진행을 좀 여러 가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다 연주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코드 하나로 진행을 하려면. 아무튼 이제 그런 결로 우리가 밴드 사운드를 가미한 그런 노래였죠. 그럼 어땠을까, 듣고 올까요? 

Augst D - 어땠을까

아, 어땠을까. 역시 D잘알. D잘알 장이정 씨를 모시고 라디오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엔 디데이도 디데이지만 이전 믹스테잎 어거스트 디, 디원과 디투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사실 디원 때는 이정이가 참여한 게 없죠. 디투 때 뭐 했었지? 대취타... 몇 개 했었지 않았나?

장이정: 그쵸.

저 달도 네가 부분적으로 했고. 

장이정: 네, 어딘가 계속 들어가 있어요. 

그때는 여러 프로듀서들이랑 했었는데. 내가 다른 프로듀서들이랑 별로 안 친해서. 이번 거는 그냥... 사실 제일 편해요, 작업하기가. 이렇게 해~ 이렇게 해줘 하면 하고. 막혀서 안 나오는데? 이러면 내가 뭐 어려워하냐면서 내가 해주고. 그런 티키타카가 되게 좋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디데이 이야기 좀 더 해봅시다. 자, 디데이, 어떤 앨범입니까?

장이정: 슈가 씨는 어떤 앨범이라고 생각을 하시나요?

마무리를 하는, 정리하는. 디데이라는 게 사실 어떤 프로젝트의 끝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잖아요. 저는 되게 작업을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던. 그 어느 때보다. 디투 때도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방탄 앨범 할 때도 힘든데 유독 이번 디데이 하면서 내가 뭔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 것 같아.

잠깐 말했지만 스누즈. 제가 입원한 상태에서 썼던 곡이었죠.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입원을 해서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도중 나는 이런 진행과 이런 스타일로 곡을 했으면 좋겠다. 딱히 레퍼런스가 있진 않았어요, 그때. 근데 이정이한테 이런 분위기의 이런 템포에 이런 거 하나만 비트 만들어서 보내 봐봐. 내가 여기서 작업을 할게. 그때 당시만 해도 3곡 정도가 비어 있었어요. 10곡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죠. 비트 받고 그 다음에 다 썼어요. 멜로디 부분 빼고. 역시 급작스러운 뭔가가. 갑자기 뭐 할까? 하면 그날 곡 다 써버리고.

사실 우리가 지금에서야 나왔지만 디데이에 들어가 있는 곡이 우리 예전에 작업했던 게 꽤 있어요. 스누즈 같은 곡은 새로 작업했었고. 아미그달라 같은 곡은 3년 전에. 디투 끝내고 아미그달라 했었지. 그건 벌스 2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 써놨었죠. 그것도 '이정아, 이런 무드로 한번 가볼까?' 그날 멜로디가 다 나왔던. 사람들은 이게 신곡으로 느껴지지만 우린 3년 동안 들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오래돼서 이제 판단이 안 서. 이거 어떡하냐.

사람 Pt. 2도 그랬죠. 3년 전에 작업을 했던 곡이니까. SDL도 3년 전에 했던 곡이고. 거의 소스만 좀 트렌디하게 바꾸면서 진행을 한 게 많았던 것 같아. 해금도 마찬가지고. 그러다 보니까 이것저것 작업을 하고. 또 라이프 고즈 온 같은 경우는 제 버전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이정이한테 편곡을 좀 맡겼어요, 다시. 테마 제가 만들고 이것저것 하는데 더 재밌어져서, 디데이 작업 자체가. 근데 막상 돌이켜보면 끝났으니까 재밌던 거지 당시에 작업할 때는 지옥이었다~ 원래 우리가 11월에 앨범이 나오는 거였어요, 작년. 그래서 급하게 작업하다가 제가 못해, 안될 것 같아, 하지 말자, 미루자 해서 미뤄졌던. 그런 사연이 있는 앨범입니다. 디데이 이야기 좀 해주시죠.

장이정: 이번 디데이 앨범은 제가 한 마디로 느낀 점을 정리를 하자면 어거스트 디로서의 마지막 같은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고 앨범 어거스트 디 때는 독기가 가득한 표출이었다면 디투에서 디데이로 넘어갈수록 차갑고 오히려 냉정하게 어떤 시스템이나 사람과 사랑에 대해 고찰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슈가의 메시지에 맞춰서 작업을 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고 어거스트 디의 메시지가 팬 여러분들께 온전히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서 참 많은 고생을 했어요. 제가 예전처럼 A to Z 비트를 다 만들 수가 없는 건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지 못해서가 아니란 말이죠. 근데 참 저의 반쪽이 되어서 이정이가 정말 그 반을 잘 채워주고 있어서 이보다 편한 게 없어요. 그리고 이 친구의 장점과 나의 장점은 모든 장르를 쓸 수 있다는 거. 다만 장인은 못 된다. (웃음) 쓸 줄은 안다. 맛만, 향만 좀 첨가한다 같은 느낌이라 서로서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시작을 하는 거야. 우리 만나서 작업하는 경우들은 생각보다 별로 없어. 어떻게 할까, 하고 싶은 거 없냐, 이러면서. 몇 개 좀 찾아보자 그렇게 해서 시작을 하는. 특히나 이번 디데이 앨범은 공격적인 메시지와 강렬한 랩핑은 사실상 앞에 1, 2, 3번 까지가 끝이고. 되게 유해요, 앨범 자체가. 그리고 저도 다 만들고 나서 들어 보니까, 디원 디투도 듣고 이것도 들었는데 생각보다 앞쪽 3개 빼고는 랩을 다다닥 하는 건 별로 없어서 저도 조금 다른 느낌의 앨범이긴 해요. 대신 노래를 많이 하죠. 요즘 좀 노래가...

장이정: 노래 왜 잘해졌지?

연습을 많이 했죠. 한번 레슨을 받아 봤거든요. 4회 정도 받았는데 아무리 해도 레슨은 내 스타일이 아닌 거야. 우리가 여태까지 안 했던 거니까. 그냥 막 엄청 했어요, 이것저것. 그래서 내 창법이란 게 생긴 것 같고. 랩 발성이랑 노래 발성은 또 다르잖아요. 랩은 딱 잡아서 팍팍팍 터트려야 하는 발성인데 노래는 이걸 끌고 가야 하는 발성이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인지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음역대도 내가 쓸 수 있는 것들도 못 썼을 때가 많았죠. 그래서 이번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놀라는 게 라이프 고즈 온에서의 저의 보컬. 근데 이거 지금도 라이브 현장에서 들으면 또 달라요. 목소리가. 왜냐면 이거 언제 녹음했었냐면 BTS 라고온이 나왔을 때 녹음을 해놨어요. 왜냐면 그거 토대로 우리가 편곡을 한 거니까. 그래서 음원 상에서는 약간 정제되지 않은 톤으로 나올 수도 있어요. 근데 그게 또 나름 하나의 흔적이다 보니까. 재녹음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너무 잘하는 건 이상할 것 같다, 약간 날것의. 왜냐면 이때 작업을 했던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좀 하고. 사람 Pt.2에서도 하고, SDL에서도 하고. 엄청 많이 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장이정이라는 친구가 참 많은 도움을 줬다. 여러가지 곡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한테 최대의 적은 아미그달라였죠. 아미그달라 얘기를 좀 해주시죠, 제작과정에서.

장이정: 사실 뚜렷한 기억은 없어요. 오래됐다 보니까. 근데 아미그달라하면 뭔가 숨이 막히는 느낌은 항상 있고 (웃음) 

내가 이거 비하인드 이야기하자면, 원래는 팀 곡으로 하려고 했던. 팀 곡으로 했으면 퍼포먼스도 멋있게 나왔을 거라는 생각을 좀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게 숨 쉴 구멍이 없는 거지. 노래도 엄청 높아요, 이거. 

장이정: 그러니까. 왜 이렇게 높게 잡으셨어요 ㅋㅋ

나는 이제 멤버들이 해야 되니까~ 그렇게 했던 거죠. 예를 들면 멜로디 랩을 써놨는데 애들 키에 맞춰서 올라가버리면 그때는 진짜 못할 지경까지 가버리니까 애초에 높게 쓰자 해서 작업을 했었죠. 그래서 이거 라이브 준비를 하면서 정말 수많은 좌절과 도대체 언제 숨을 쉬어야 되나, 과연 나는 숨을 쉴 수 있을까. 근데 여러 가지 연습을 하면서, 그리고 라이브 할 때는 반 키를 낯춰서 하다 보니까. 저는 반 키 낮춘 아미그달라. 전혀 힘들지 않아요. 오늘 연습하고 왔는데 지금 목이 연습 세 시간을 하고 온 목입니다. 뭔가 트였나 봐, 발성이~ 큰일 났어~

장이정: 노래를 하실 건가요?

저는 랩을 17년, 18년째 해왔지만 노래에 대한 매력도 확실한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톤이 달라지는 게 좀 신기하더라고. 그래서 노래를 앞으로 좀 할 예정입니다. 물론 팀으로 할 때는 하기 좀 힘들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지만 내 걸 할 때는 가감 없이 할 거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하는 곡도 나올 수가 있다. 근데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다. 한 10년, 15년이 지나도 안 나올 수 있다.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라 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 

Agust D - Life Goes On

어거스트 디 작업을 할 때 피쳐링에 대해서 또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죠. 이번 피쳐링... 아이유, 사카모토 류이치. 아까 이야기했잖아요, So Far Away, 어땠을까, 그리고 Snooze 까지. 어떤 스타일이라고 표현할까, D 스타일로 합시다. 내가 잘하는 거니까. D 스타일의 곡을 할 때는 항상 탁한 목소리의 사람들을 좀 쓰려고 했던 것 같아요. 깨끗한 목소리 말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메인 피쳐링 분은 메인만 주시고 나머지 코러스와 후 작업들은 당사자에게 안 시키는 편입니다. 목 아끼고 해야 되니까. 코러스 전반적인 톤이나 이런 것들은 이정이한테 녹음을 받았는데 어땠어요? 

장이정: 저도 마찬가지로 D 장르의 곡들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적절하게 우리 어릴 적의 감성 섞여 있어서. Snooze, 듣고 오시죠. 

Agust D - Snooze

그리고 또 여러 아티스트. 아이유 씨와 제가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중간은 이정이였습니다. 우리 셋 다 93년생 친구죠. 에잇 작업을 했을 때도 이정이랑 함께했었고. 사람 Pt. 2도 함께했었는데 어땠어요, 사람 Pt.2?

장이정: 저는 사실 거기에 아이유 씨가 피쳐링 해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저도 상상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죠. 사람 Pt.2 별로 생각나는 거 없죠? 비트만 만들고 나오셔서 (웃음) 언제 썼을지도 기억이 안 날 거야, 그 비트.

장이정: ㅋㅋㅋ 사실 기억이 안 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3년 전에 비트 듣고 괜찮다, 그때 다 멜로디 써서. 때마침 정국이와 제가 같이 술 먹고 있었거든요. 와인 먹고 있었는데. 낮술 때리고 있었어, 우리 그때 할 게 없어서. 코로나로 할 게 없었던 그 시점이었어. 야, 정국아 어떡하냐~ 작업실에 앉아서. 그때 제가 썼죠. 정국아, 가이드 좀 떠줘. 술 먹다가 갑자기 가이드를 떴죠. 원래 음악치료, 중요합니다~ 나는 이 어거스트 디 시리즈를 하면서 나는 그렇게 느꼈거든. 음악을 만들어 냄으로써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치유가 된 게 많아요. 그래서 디데이까지 오게 된 거잖아요. 지금도 그렇게 화 많고 여유 없는 어거스트 디였다면 디데이를 만들지 못했겠죠.

정국이한테 정국아, 가이드 한번 떠라~ 잘한다~ 너무 높은데요, 형? 하니까 용기를 계속 붙들어 주면서 넌 할 수 있어. 할 수 있잖아, 봐봐, 했잖아~ 그리고 정국이도 까먹고 있었고 나도 까먹고 있었고 이정이도 까먹고 있다가 앨범 작업을 하게 됨으로써 다시. 벌스 진짜 쉽게 나왔어요. 이것도 3년 전에 썼던 거라 벌스도. 그래서 중간중간 세비지럽 가사도 나오고. 에잇 가사 나온단 말이야. 왜냐하면 이미 그때 만들어놨던 건데 쓰다 보니까 이 곡에도 잘 어울리고 저 곡에도 잘 어울리고. 절대 돌려 막기 아닙니다. 타임라인을 정확하게 해야 돼. 이게 제일 먼저였어요. 영원은 모래성 이런 거 다 그때 썼던 거란 말이야. 사랑이라는 말 어쩌면 순간의 감정 이런 것들. 사람 Pt. 2 듣고 오시죠. 

Agust D - 사람 Pt. 2

Agust D - 극야


그리고 극야 이야기를 좀 합시다. 극야, 어떻게 작업했나요? 

장이정: 극야는 슈가가 서른이라는 주제를 저한테 던져줬고.

제가 그래서 미국에서 라스베가스 여행할 때쯤, 다큐멘터리에 나왔는데, 제가 스케치를 했었죠. 김광석 선생님의 서른 즈음에. 샘플링을 해서. 제가 항상 하는 작법이 있어요. 사람들이 이 사운드 어떻게 만들었어? 하는 건 대부분 리버스랑 차핑을 통해서 샘플 컷을 해서 만든 경우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건 옆에서 너가 봐서 알겠지만 이건 진짜 리얼 100퍼센트 센스로 해야 되는 거라. 이걸 뒤집었을 때 소리와 어떻게 잘라서 붙여야 구성이 나올지. 나 이것만큼은 자신 있어. 샘플 컷은 저의 주 종목입니다. 저 달 때도 썼었죠, 어거스트 디라는 곡도 제임스 브라운 곡으로. 이게 원곡이 이래? 할 정도예요. 나 그때 비트 잘 만들었다~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그때 비트 날라다녔다~ 그때 더 잘 만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극야라는 비트를 만들고 스케치를 해서 대충 드럼이랑 베이스랑 리버스한 샘플 가지고 이정이한테 넘겼죠. 그리고 이정이가 열심히 만들고 악기 서로 추가하면서 이건 빼야 돼, 이건 들어가야 돼, 하다가. 당진이라는 지방에 내려가서 저 스스로를 가두고. 너무 많은 밥 약속과 너무 많은 술 약속을 제쳐 두고 나는 좀 고립이 되어야 된다. 나는 들어가서 곡을 써야 된다. 그래서 썼었죠. 그때 당시로 극야, 해금 벌스 1, 2, 아미그달라 벌스 2를 써서 나왔죠. 사실 그때 나올 수 있었던 건 정말 빨리 서울에 가고 싶었어요. 2박을 딱 넘어가는데 아~ 이거 아닌 것 같다~ 이거 빨리 가야 된다~ 

장이정: 너무 큰 동기부여죠.

첫날에 신나서 고기 구워먹고 막 하는데 안 나와서 에라 몰라. 둘째 날 낮에 극야 벌스가 다 나왔어요. 그래서 어~ 잘하면 오늘 서울 갈 수 있을지도? 그리고 해금을 쓰고 아미그달라. 어? 나는 천재가 분명하다. 그리고 나서 다음 날 바로 올라와서 녹음을 하는 도중 윤기는 굉장히 작업물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죠. 그래서 해금... 아니야!!! 그리고 제가 앨범을 내지 않겠다고 포기를 (웃음) 그리고 두 달 정도 여러 가지 요양을 거치고 와서 내가 스누즈 작업할 때 다시 들어봤는데 그때 아직도 기억나. 이정이랑 전화 통화하다가 잠깐만, 예전에 녹음한 게 있네. 딱 들어봤는데 잠깐만. 생각보다 괜찮네. 잠깐만. 야, 이거면 되겠는데? 얄팍한 생각으로. 막상 해보니까 좋았어요. 그때 당시로는 막상 만들고 나면 만족을 못 하잖아요. 다 만들고 남들은 다 좋다는데 아니야~!!!!! 와장창. 그리고 해금의 여러 가지 버전들을 막 썼었는데 그중의 한 버전이 디데이의 훅으로 들어갑니다. 기억나십니까, 해금? 트랜스포스 6개씩 올려서.

장이정: 그때 진짜 모든 데이터들을 다 찾아서. 

그래서 그게 디데이의 훅으로 갑니다. 아무튼 그런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 디데이 앨범 많이 들어주시길 바라고요. 그리고 HUH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 안 나지? ㅎㅎ

장이정: 그쵸, 비트를 썼다는 기억밖에.

제가 리버스 시켜서 드럼 좀 해서 이정아 이거 좀 만들어 놔~ 드릴로 만들어. 이번 거 드릴이다. (웃음) 이번 거 드릴이 좋더라~ 드릴로 가자~ 근데 만들어 놓고 막상... 훅까지는 쉽게 나왔던 것 같아요. 제 벌스는 쉽게 나왔어요. 남준이랑 저번에 이상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이상하지 않은가 비트도 네 거잖아. 비트를 그때가 더 잘 만들었던 거 같은데~ 그때 참신한 걸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이정아~ (웃음)

아무튼 그러다 보니까 이제 홉이를. 피쳐링으로 다른 래퍼들을 좀 알아보다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 래퍼 라인 세 명이 정말 랩을 잘한다고 생각하거든. 각자 스타일이 다르게. 처음에는 외국 래퍼들을 좀 써보자.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홉이만큼 잘할 사람들 못 찾겠는 거야. 우리가 여러 가지 핍박을 다 받았지만 랩을 못하지 않아요. 잘합니다! 그래서 잘할 것 같아서 맡겼는데 홉이가 엄청 고생했어요. 이거 왜 이렇게 어렵냐고. 드릴이라는 장르는 처음이라서 어려울 수 있는데 해보면 된다고, 정리는 우리가 해주겠다고. 오늘 믹스로 넘겨야 하는데~ 형, 오늘까지 녹음해서 줄게요 해서 받았는데 저는 처음 듣자마자 박수 쳤고. 일단 너무 잘했어요. 그렇게 들어갈 줄 몰랐어. 나는 내 거 작업할 때 내 거만 들으니까. 아~ 됐다. 제이홉, 멋진 친구였어. 이러면서. 너무 좋은데? 

Agust D - HUH?!

여러분들은 지금 슈가 어거스트 디 라디오를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 그래도 이왕 하는 거 디데이 앨범 전체를 이야기하는 게 좋으니까 좀만 더 이야기를 할게요. SDL.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 안 나죠? 그것 또한 3년 전에 작업했습니다. 

장이정: 저는 생각을 빼놓고 하기 때문에, 작업할 때는...

너는~ 생각 안 할 때가 멋있어~ SDL도 3년 전에 멜로디 제가 써놓고 어디 묵혀놨다가 부랴부랴 뭐 있냐 우리, 어떡하냐~ 이러면서. 막상 다 완성시킨 뒤에 모니터를 돌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거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 라인이 있어요. 과거고 가는 라인이 있어. 사람 Pt. 2, SDL. 이거 두 개가 옛날 감성. 우리가 약간 좀 노린 것도 있었잖아요. 옛날 느낌을 좀 만들어 보자. SDL, 듣고 오시죠.

Agust D - SDL

인터루드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인터루드. 이 작법도 사실 제가 맨날 하는 그 작법으로. 스누즈의 비트를 가지고 와서 이렇게 만들어서 이정아~ 여기 좀 해보자~ 하면서. 되게 잘 나왔어요.

장이정: 그걸 처음에는 윤기 씨가 세팅해놓은 스케치들을 받았을 때 이렇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뭔가를 입히고 하다 보니까 콘서트 VCR 처럼. 오케스트라 성향이 강한 그런 곡으로 해서.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스누즈까지 사실 좀 미니멀하잖아요, 편곡이.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피아노도 들어왔지만. 미니멀하게 갈 수밖에 없었던 게 여러 시도를 했잖아요. 코드감을 두껍게도 만들어보고 떼보기도 하고 추가도 해봤는데 옛날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에픽하의 3, 4집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미니멀하게 가는 게 맞았다. 그리고 그 스누즈를 설명하기 위해서 인터루드가 있는 건데. 인터루드에서 정말 강하게 몰아치다가 '나를 보며 꿈을' 하는 그게 너무 좋더라고. 그래서 인터루드를 마지막으로 10개를 작업을 하고 저는 도망쳤습니다. 이정아, 믹스는 네가 알아서 해라~

장이정: 진짜 도망갔어 ㅋㅋㅋ

나는 할 만큼 한 것 같다~ 믹스는 최종만 내가 확인할게~ 그리고 마스터까지 나오고 다 듣고 앨범이 끝이 나게 됐죠. 이거는 중간 과정이, 믹스 하는 도중에 와서 우리끼리 하루 날 잡아서 막 수정하고 했어요. 나는 개인적으로 이정이가 믹스... 사실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잘하거든요, 이정이. 외국 프로듀서들은 곡 쓰면서 믹스까지 같이 하는 경우도 많아요. 제가 쥬스월드 거 작업했을 때도 프로듀서가 녹음과 동시에 믹스를 하는 걸 보면서 어, 왜 당연히 믹스 엔지니어한테 맡겼었지? 우리가 그 누구보다 이 사운드에 대해 잘 알 텐데. 그래서 저는 장이정에게 유학을 갔다 오라고 했었죠. 가서 믹스를 좀 배워 와라. 배워 오면 좋지 않겠냐. 영어를 못해서 안 간다고 하더라고. (웃음) 별의별 얘기를 다 했었거든요. 믹스를 배워서 쭉 다 하면 어떨까. 사실 제일 편해, 우리도. 아무튼 그렇습니다. 자, Interlude : Dawn 듣고 오시죠.

Agust D - Interlude : Dawn

세 번째 에피소드도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됐네요, 여러분. 사실 평소에 우리 둘이 이렇게 대화를 합니다. 서로서로 농담도 많이 하고. 항상 당하는 입장의 이정이. 

장이정: 듣는 입장이죠~ ㅋㅋ

우리의 하나의 루틴 같은 거예요. 이정아~ 이러면서. 알았어 해볼게~ 이런 게 루틴이라. 오해하지 마세요. 이거 우리가 하는 농담 루틴입니다. 자, 이정 씨. 오늘 에피소드 어떠셨나요?

장이정: 저는 슈가랑 항상 하던 얘기를 우리가 다시 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른 분들도 들을 수 있게끔 이야기를 했다는 게 저는 되게 재밌네요.

본인 PR 좀 해줘요~ 내 거 말고도 여러 곡 작업을 하고 있잖아요. 얼마 전에 비오 씨와 함께했던. 제목이 뭐였죠?

장이정: '불이 꺼지고' 라는 곡을 발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아티스트들 작업도 진행을 하는데 앞으로의 EL CAPITXN 로서의 활동 계획, 그리고 가수 장이정을 그리워하시는 분들도 꽤 많을 텐데 이런 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시면 어떨까.

장이정: 일단은 프로듀서로서는 당연히 제 본업인 슈가 씨와 하이브 프로듀서로서 계속 열심히 할 거고 그렇게 되면서 기회들이 생긴다면 얼마 전에 발매했던 선미 씨와 비오 씨의 '불이 꺼지고' 곡처럼 외부 사람들이랑 작업도 한 번 해보고. 그런 식으로 하지 않을까. 

프로듀서의 꿈이죠. 프로듀싱 앨범을 내는 거. 생각 있어요, 혹시? 

장이정: 생각은 있는데 아직 구체화는 없습니다. 

아무튼 저는 장이정이라는 사람의 프로듀싱 앨범까지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는. 그리고 어느 순간 저와 함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쩔 수가 없는 거야. 그건 비단 우리가 사이가 안 좋아져서 못한다기보단 서로가 각자의 영역들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항상 이정이한테도 빨리 작곡가 동생들 빨리 키워놔라, 그래서 너도 나중에 독립을 해서 앨범 작업들도 하고 다른 외부 프로듀서들, 외부 가수들이랑도 해야 되지 않겠냐면서. 몇 년 전부터 많이 조언을 줬어요. 그대로 잘 하고 있고. 이제 이정 씨의 팀이 있잖아요. 

장이정: 저의 프로듀싱 팀이 있죠. 그 친구들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고. 슈가 씨의 음악도 같이 열심히 만들고.

아무튼 이정이와 함께, 그리고 여러분들과 어거스트 디 음악에 대해 딥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더 할 이야기들이 많은데 2시간, 3시간 넘어가게 될 것 같아서 이거는 다른 인터뷰에서도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는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나눌 거고요.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여러분들도 어거스트 디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어거스트 디로서의 여정은 계속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을 때는 그때는 생각들이 있었고. 그때는 피해의식이 굉장히 강했거든요. 이름을 달리 낸다면 여러분들의 선입견이 없어질 수 있을까요 라는 걸고 시작을 했는데 지금은 뭐... 어거스트 디나 슈가나 민윤기나. 별생각 없습니다. 그때 그런 이야기를 했던 사람은 분명히 이런 음악들을 들으면서 좋아해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냥 저 민윤기, 슈가로서도 편하지만 한편으론 아직도 어거스트 디라는 존재 굉장히 애착을 두고 있는 편이라. 트릴로지는 3부작으로 마무리되지만 어거스트 디로서의 활동은 앞으로도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슈가가 홍보가 더 잘 됐을 것 같다~ 슈가로 나올걸~ ㅎㅎ

오늘 이야기 트릴로지도 한 번 더 생각을 하면서 새 앨범 디데이도 많이 들어주시고 어거스트 디에게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정말 저도 너무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름이고, 저이자 슈가이자 어거스트 디이자 민윤기 입니다. 오늘 자리 함께해 주신 이정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리고요. 마지막 곡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어거스트 디의 정신이 담긴 노래죠. 어거스트 디의 어거스트 디.


Agust D - Agust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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