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Q. Agust D로서의 3부작을 완성하면서 뭔가 마무리된 느낌, 다음으로 넘어갈 준비가 된 느낌이 들었나요?
그러고 나서 군 복무를 시작해서 트릴로지 끝나고 나니까 뭔가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고 Agust D가 마무리가 됐었죠.
Q. Agust D 로서의 작업이 마치 어두운 감정들을 몰아내는 일종의 엑소시즘 같다는 느낌이에요. 그게 슈가로서, BTS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고요.
그 앨범을 끝으로 사실 부정적인 생각 같은 것들은 전혀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Q. 항상 내면에 분노 같은 게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디서 오는 건가요?
어릴 때는 열등감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시스템에 관한 불만들도 당연히 있었을 거고. 그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Q. BTS가 흥미롭고 성공한 비결 중 하나가 아이돌 그룹에서 기대할 법한 전형적인 성격이나 아티스트들이 아니라는 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RM 씨처럼 슈가 씨도 생각하는 방식이나 아티스트로서의 성향이 아이돌 그룹에 딱 맞는 타입은 아니잖아요.
저도 서울 오기 전에 대구에서 음악 할 때는 아이돌 하는 친구들을 사실 좀 잘 이해를 못 했던 거 같은데 막상 제가 해보니까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바쁘고 이게 참 쉽지 않은 일이구나를 (아이돌을) 하고 좀 느꼈고. 근데 하다 보니까 되게 잘 맞는 거 같아요, 이 직업이랑.
Q. 이번 앨범 작업에 들어가면서 프로덕션에 깊이 관여하고 음악적으로도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처음에 머릿속으로 그리던 앨범과 실제로 나온 결과물이 어떻게 달랐나요?
일단 저희의 첫 번째 목표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듣지 못했던 음악으로 간다가 좀 컸고요. 그리고 그냥 잘 만든 팝 앨범인 거 같아서 저희들도 되게 만족하고 있고. 저희가 워낙 세션 하면서 많은 곡들을 쓰고 정리하고 덜어내고 했던 과정들이 다들 쉽진 않았지만 되게 재밌어서 결과물도 좋은 거 같아요.
Q. 수록곡 선정 과정에서 싸움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본인이 밀었다가 결국 못 살린 곡이 있나요?
저는 일단 조화로운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특정 곡을 되게 밀거나 이러진 않았고요. 중간에서 이 의견도 듣고 저 의견도 들으면서 정리를 한 편이라. 일단은 되게 만족스럽게 좋아하는 곡들도 거의 다 들어갔고. 처음에는 이해 못 하던 곡들도 듣다 보니까 확실히 이해의 영역으로 들어가면서.
Q. 'into the sun'은 정말 특별한 곡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 곡이 만들어지던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저는 스튜디오에서 듣고 랩 작업을 해야 돼서 저희가 있던 집 테라스에서 썼는데 원래 그전에, 이번 앨범 전에는 야외에서 곡 작업을 한다든가 실외에서 곡작업을 하는 걸 상상도 못했었는데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야외에서도 작업하고 바닷가에서도 작업하고. 요즘 워낙 장비들이 간소화되기도 하고 펜이랑 노트만 있으면 되는 거다 보니까 그때 빨리빨리 작업을 했던 거 같아요, 테라스에 앉아서.
Q. 2022년에 휴식기를 갖겠다고 했을 때 할 말이 바닥나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잖아요. 그 느낌을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저는 개인 앨범이 나왔고 그때는 고생하면서 작업을 했는데 이제는 스트레스도 덜 받으면서 작업하는 걸 많이 생각을 해서. 쓸 말이야 계속해서 생겨나고 또 없어지고 하는데 저도 핸드폰 메모장을 뒤져보면 예전에 써놨던 글들이나 이런 것들을 새롭게 와닿아서 이번 앨범에도 예전 메모들을 보면서 작업을 하게 되더라고요. 할 말을 생겼다가 없어지고 계속 반복하는 거 같아요.
Q. 디플로가 이번 앨범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같은 프로듀서 입장에서 그를 지켜보면서 그의 어떤 점이 이 앨범의 사운드를 이끌기에 적합하다고 느끼셨어요?
아무래도 케이팝 아티스트들이랑 작업을 많이 해보기도 했고 그래서 이런 제작이나 환경에 이해도가 확실히 높은 편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다작 가능한 프로듀서기도 하고. 프로듀싱 영역에서 음악을 잘 쓴다기보다는 전반적인 앨범의 흐름이랑 제작 과정들을 전부 이해할 수 있는 프로듀서가 사실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굉장히 잘해준 거 같아요.
Q. 힙합을 정말 진지하게 공부하신 분으로서 역대 최고의 MC들을 꼽는다면 누구고 왜 그런가요?
일단 MC라는 말, (웃음) 안 그래도 최근에 친한 형들이랑 MC를 잘 안 쓰지 않냐 이야기했는데. 저는 참 꼽기가 어렵네요. 저는 일단 에미넴의 음악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에미넴. 그리고 켄드릭 라마.
Q. 미국 힙합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좀 정체돼 있다는 얘기도 듣고 여러 말들이 있는데 슈가 씨만의 시각이 있을 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너무 잘하는 루키들의 죽음이 안타까운 거 같아요. 지금 현재에서 봤을 때. 주스 월드도 그렇고. 근데 음악은 트렌드 별로 돌고 도는 거라 지금 잠깐 정체되어 있는 거 같지만 또 어느 순간 힙합이 다시 메인에서 빌보드에 계속 올라갈 거고. 그런 과도기 시기인 거 같아요. 지금 힙합 자체가 조금 침제 돼 있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다시 또 돌아오지 않을까.
Q. BTS의 첫 10년은 정상을 향한 여정이었잖아요. 정말 독보적인 슈퍼스타덤을 향해서 말이죠. 그렇다면 이제 다시 모인 지금, 다음 단계는 뭔가요? 슈가씨에게 BTS 2.0은 어떤 의미고 지금의 목표는 뭔가요?
좀 즐기는 게... 사실 그전에는 너무 경쟁이라고 표현을 해야 되나, 이거를? 뭔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너무 감정이며 건강이며 다 갈아가면서 향해 간 느낌이었는데 이젠 조금 여유도 가지고 또 나이도 들어가면서 여유도 생겼죠. 그런 것들을 즐기면서 이제는 해도 되지 않을까.
Q. 이전에 다들 하신 말씀을 보면 계속하는 게 선택이었다는 게 분명하잖아요. 그런데 이 정도 위치에 올랐으니 각자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는데 그 선택이 본인 머릿속이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함께 돌아오기로 의식적으로 한 선택에 대해서 말이에요.
각자의 욕심과 생각까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단체 활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개인 활동을 했던 거고 당연히 다시 팀으로 모여야지 같은 생각은 원래 군 복무하기 전에도 있었기 때문에. 이게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굉장히 신기하긴 할 거 같아요. 저는 그냥 당연히 팀으로... 당연한 거니까요, 그건. 그래서 크게 의견이 없었어요. 당연히 하는 거라는 생각이었죠.
Q. 이번 컴백을 보면 멤버들이 40대, 50대, 60대까지 함께한다는 얘기도 하던데 실제로 그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우리 의지만 있으면 70대, 80대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지금처럼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로 할 수 있겠죠. 저희 의지만 있으면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Q. 슈가 씨 생각에 BTS 성공의 진짜 비결이 뭔가요? 커리어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함께 유지되고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그룹으로서의 성공까지요.
그냥 애들이 웃겨요. (웃음) 그냥 같이 있으면 너무 재밌고 산전수전을 같이 겪은 멤버들이다 보니 전우 같은 느낌도 들고 가족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성공 요인 중에 하나겠죠. 저희들이 유대감이 있고 친한 거. 다들 실력들도 너무 좋고 그런 부분들이 서로가 서로를 믿고 갈 수 있는 요소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주목을 받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 않나요? 다른 사람에게는 사소한 일도 슈가 씨한테는 큰 일이 될 수 있잖아요. 그렇게 살아가는 게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그게 제 직업인데 뭐... (웃음) 사람들 시선 속에서 사는 게 제 직업이다 보니. 근데 가끔씩은 편하지는 않죠. 그런데 저도 반대로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람들의 의견을 전혀 안 보기 때문에. 저는 크게 그렇게까지 힘들다 이런 생각은 안 드는 거 같아요.
Q. 너무 이른 질문이긴 한데 이번 앨범에 수록곡이 많았잖아요. 그러면서 다음 앨범이 어떤 방향이어야 할지 어렴풋이 그려지는 게 있나요?
얼마 전에 연습하는데 지민이가 이번 투어 시작도 안 했는데 투어 끝났다고 빨리 앨범 다시 하자 이런 이야기를 해서. 근데 진짜 감이 안 와요. 워낙 시대가 빠르다 보니까 트렌드도 너무나 빨리 바뀌고. 근데 저희도 싱글 발매를 해봐야 되지 않나. 어쨌든 저희가 녹음 전에 앨범 제작을 다 끝낸 건 9월쯤이었는데 이만큼 시간이 지나서 나오다 보니까. 올해 3월, 4월에 뭐가 트렌드고 어떤 장르들이 주류인지 전혀 파악 못한 상태에서 좋은 음악들을 뽑아내야 됐었기 때문에 좀 어려운 거였거든요. 싱글도 해보고 미니도 해보고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Inter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민윤기치료센터' 개소식 (0) | 2025.10.01 |
|---|---|
|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 '민윤기치료센터' 이야기 (0) | 2025.07.05 |
| WINGS TOUR interview - SUGA (0) | 2025.02.23 |
| 화양연화 vcr interview - SUGA (0) | 2025.02.23 |
| D-2 Mixtape interview (0) | 202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