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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behind

230425 D-DAY Live

limit.uou 2023. 4. 25. 23:25

230425 D DAY - SUGA




1. D-Day
'달려라 방탄'의 비트 두 후보가 있었어요. 두 후보 중에 하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달려라 방탄'의 비트랑 얘랑 두 후보가 있었어요. 근데 다수가 지금의 '달려라 방탄' 비트를 선택했고. 저는 여기 썼었거든요, 랩도. 근데 그냥 버리기 아까웠던 거죠. 그냥 내가 쓸게 해서 비트를 쓰신 분과 협의해서 제가 썼었고. 아무래도 디데이라는 앨범의 포문을 여는 곡이다 보니까 인트로성 격이 강해야 돼서 처음부터 훅이 들어가는. 임팩트 있게끔.

그리고 여기 있는, 정말 안 믿기겠시겠지만, 해금 벌스가 잘 안 나와서 여러 가지를 만들던 버전의 훅이었어요. 트랜스포스 기준으로 해금을 한 여섯 개를 올려서 오토를 걸어서 이 훅을 만들고 이걸로 가야 하나 하는 와중에 A&R 분한테 물어보니까 이전 버전이 더 낫다 그래서. 이 후보는 아까우니까 디데이로 가져가자고 해서. 그렇게 작업했습니다.

벌스는 되게 쉽게 썼던 것 같아요. 작업실에서 썼는데 다큐에는 안 나왔더라고. 이거 엄청 빨리 썼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써야 하다 보니까 빨리 나왔어요. 하루에 벌스 두 개 다 썼어요. 가이드를 다 뜨고 영어 막가사를 써놓은 상태로 남준이한테 부탁을 해서 남준이가 좀 도와줬던 곡입니다. 
 


2. 해금 
타이틀 해금입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얘기했다시피 대취타를 만들었을 때 이미 다 만들어놨고요. 훅 다 만들어놨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 베이스를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요즘 유행하는 드릴이라는 장르의 리듬을 가져와서 하고 싶었어요. 초기의 프로젝트를 보면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3년의 시간이 지났다 보니까 트렌디한 리듬을 가져와서 쓰는 게 어떨까 했는데. 해보시면 알겠지만 드릴에 랩 쓰기 진짜 어려워요. 그래서 쓰는데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당진 가서 썼고요.

이미 3년 전에 대취타 끝나고 시리즈로 1인 2역 뮤비에 관련된 콘티를 어느 정도, 다 제가 한 건 아니지만, 시나리오와 콘티를 써놓은 상태에서 3년이 지나 버린. 음악을 내고 발표하는 데 있어서 전략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냥 이거는 처음 3년 전에 만들 때도 이건 보는 음악이다 생각했고. 대취타의 연장이다. 그래서 되게 퍼포먼스적으로 무대에서, 뮤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멋있지 않을까. 해금은 뮤비를 찍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표현하는 게 훨씬 더 맞고요.

안무가 공개되었죠. 머리 길이를 보시면 꽤 옛날에 찍은 거고. 제 기억으로는 태국 전에 찍은 걸로 기억해요. 저도 음악방송이나 아이돌 컨텐츠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안무영상 찍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오해들이 있으시더라고. 저는 되게 안무 영상 찍고 싶었어. 춤을 되게 연습을 틈틈이 하기도 했고. 그에 대한 결과물을 좀 보여주고 싶어서. 근데 이제 봐서 아시겠지만 절대 라이브 하면서 할 수 없는 춤이에요. 그냥 여러분들이 보고 즐거우셨으면 해서. 찍는데 되게 재밌었어요. 가끔씩 그런 거 있잖아, 다른 채널에서 춤추는 거 보면서 아, 나도 저런 거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찍었던 거라. 무대에서는 좀 보시기 힘들 수도 있어요, 저거는. 공연 못할 수도 있어. (웃음) 저거 찍을 때 댄서분들도 저거 찍고 나면 숨을 막 헉헉거릴 정도로 힘든 안무였습니다.

아무튼 해금의 제작은 그랬어요. 좀 괴로웠다, 작업하는데. 쉽지만은 않았다. 비트 제가 다 만들었죠. 이게 악기 해금과 동시에 금지된 것을 푼다는 해금 두 개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친절하진 않은 곡이에요, 곡 자체가. 설명도 장황하지 않고, 가사적으로. 그리고 이게 외국어로 번역이 됐을 때 어디까지 가능할까를 많이 고민했던. 뮤비다 다 한 곡이 아닌가. 비트 되게 뚝딱 나왔어요. 대취타 다 끝내고 인더숲 촬영할 때 찍었는데. 프로젝트 이름이 딥빡이거든요. 화난 일이 있었나 봐. 막 엄청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해금 할 때 다시 앨범 작업해야겠다 하고 해금 어딨지? 아무리 프로젝트를 찾아도 프로젝트가 없는 거야. 뭐지? 해서 하나씩 다 들어가 보는데 딥빡이라는 폴더 안에 있더라고. 아무튼 또 생각나는 거 있으면 지나가다 말씀드리겠습니다. 
 


3. HUH?! (feat. J-HOPE)
이게 크레딧에 어떻게 적혀있는지 모르겠는데 이거 처음 비트 스케치를 제가 해서 이정이한테 넘긴 곡이었거든요. 이것도 만든 지 좀 됐던 비트인데. 노트북에 작업한 것들을 쭉 들으면서 앨범에 뭘 넣을까 찾는데. 이게 언제 썼지, 내가 썼었나? 할 정도로 까먹고 있다가 써야겠다 해서 정리해서 이정이한테 보내고 이정이가 받고 정리하고 이렇게 작업을 했던 곡인데. 이거 훅도 써놨어. 가사만 썼어. 벌스를 작업실에서 썼는데 그것도 안 나왔어.

그리고 홉이. 저번 디투에서 남준이랑 '이상하지 않은가'를 하고 홉이랑 하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랩 피쳐링을 쓰는 게 이 곡밖에 없었어. 그래서 여기 피쳐링 벌스 2를 비워 놓고 피쳐링 할 사람들 찾아봤죠. 외국 랩퍼도 있고 국내 래퍼도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홉이 만큼 믿고 잘할 만한 사람이 떠오르지가 않는 거야. 이런 비트에서 여유롭게 비워 가면서 툭툭 내뱉는 걸 정말 홉이가 잘하니까. 그래서 부탁을 했습니다. 근데 이 비트도 드릴이거든요. 드릴에도 종류가 많긴 한데. 2, 3년 전에 빌드업이 됐던 드릴 리듬인데. 이게 진짜 쓰기 어려워요. 이 비트들이 나올 수 있는 벌스, 랩의 플로우가 정해져 있긴 해요. 홉이가 엄청 어려워하더라고. 어떻게 하냐고. 홉아, 넌 할 수 있어. 최고의 래퍼야. 응원을 많이 해줬죠. 그리고 써서 받았는데 너무 좋은 거죠. 한 번에 오케이가.

사실 그런 게 있어요. 피쳐링 부탁을 했을 때 사람들도 시간을 할애해서 작업을 했는데 이게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근데 그걸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한번 다시 써보면 안될까라든지, 수정하면 안될까라든지. 그건 창작자의 몫이니까. 그래서 피쳐링을 가급적 잘 못 쓰겠는 것도 그거예요. 물론 너무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줘서 여태까지 즐겁게 작업을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의도랑 다른 게 왔을 때 약간... 근데 홉이는 한 번에 너무 좋은 걸 가져다줘서. 수정도 없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훅에서 들어보면 홉이가 애드립도 치거든요. 그것도 너무 좋아서 다 살렸던. 되게 좋아요. 가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누구한테 분노할 게 없어. 대상도. 이제 두루뭉실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내 안의 독이 다 빠져나갔나 싶을 정도로 순한 맛으로 쓰지 않았나. 
 


4. AMYGDALA
이 곡도 인더숲 전후로 작업을 했던 거 같은데. 비트는 이정이가 만든 거고 비트 제외한 나머지는 제가 쓴 곡입니다.

이거 처음 작업했을 때가 생각이 나는 게, 이게 왜 제목이 아미그달라인지부터 설명을 해야 돼요. 인더숲을 찍을 때가 그때잖아요. 우리가 코로나로 공연을 못 가서 모든 일정이 올스탑이 된 상태에서 우리가 촬영을 갔던 건데. 뭐라도 좀 해보자고. 그때 당시로 저뿐만 아니라 전 멤버가 되게 힘들어했어요, 그런 상황을. 왜냐면 투어가 다 없어지는 걸 봤으니까.

그래서 되게 힘들어할 때 제가 강의 같은 걸 많이 찾아봤거든요. 직접 가서 강의를 듣기도 했고. 거기서 편도체에 관련된 이야기를 처음 들어봤거든요. 살면서 편도체라는 걸 들어볼 일이 없지 않습니까. 편도체가 뭐야. 그래서 편도체 관련된 공부들, 들었던 건 이 집안에 창고가 있다고 생각하라고. 너가 보기 싫어하는 쓰레기들을 창고 안에 다 집어넣는다고 생각을 하라고.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겠냐고. 여기서 썩은 내가 진동을 하지 않겠냐. 근데 집안에 들어가서 정리를 해야지. 버릴 건 버리고.

그래서 편도체 안에 들어가서 나의 트라우마와... 트라우마를 방어기제로 가지고 있는 거다 보니까 그거를 정리하는 작업을 했었어요. 어떠한 상황에 놓여졌을 때 나는 왜 이렇게 두려워할까? 힘들어할까? 라는 고민이 너무나도 많았었고, 그때 당시로는. 그냥 이거 되게 하는 거 좋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불구하고 항상 최악만 생각하고 했던 걸, 그때 이유들을 알았죠. 왜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생각을 하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을 하는가에 대해서. 그때 당시로 몇 가지 치료들을 받으면서 그걸 싹 다 정리를 했던.

그리고 그때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했어요. 원래 글 같은 걸 쓰거든요. 근데 "윤기 씨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니까 음악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 해서 만들기 시작했던 거였어요. 이거 진짜 빨리 나왔어요. 벌스1 에서 후렴까지 30분. 가사까지 한 번에. 곡을 쓰는 사람들끼리 방언 터지듯이 나온다고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곡이었어요. 와중에 인더숲에 갔고 책을 보고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거랑 주제가 같네, 여기에서부터 출발한 거예요. 이게 어떻게 읽는 거야? 하시겠지만 아미그달라 입니다. 중간에 음악 하는 친구들이나 형한테 먼저 들려줬을 때는 어떻게 읽는 거야? 하면서. 아미? 이런 얘기 많이 했는데 그게 아니라 편도체에 관련된 얘기입니다.

이때도 어떻게 뮤비를 찍을지에 대한 고민을 3년 전에 끝냈어요. 예전에도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제가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들, 특히나 어거스트 디로 내는 것들은 다 끝난 상태에서, 해결을 한 상태에서 내는 겁니다. 그걸로 괴로워하지도 않고, 극복을 한 상태에서 내는 거고. 치유 과정이 전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친구들은 음악 치료받는 친구들도 있지만 저는 그냥 제 자신이 쓰면서 정리가 되고 극복이 되고 치유가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미그달라라는 곡 작업 내내 굉장히 좀 신났다고 해야 되나. 지금의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한 번에 정리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코러스 같은 것들 받으면서도 여러 가지 시도해보고. 저는 이걸 통해서 디데이 가사에서 이야기했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5. SDL
사실 이 트랙의 명확한 목적이 있습니다. 트랜지션 트랙. 뒤에 인터투드도 설명하겠지만. 아미그달라까진 좀 무거운 주제로 갔다면 열 개가 다 무거운 주제로 갈 수는 없으니까. 한 번 환기를 시키는 트랙이 필요했으니까. 이것도 3년 전에 써놨고 벌스까지 다 써놨는데 노트북 한 켠에 박혀 있었던 거죠. 뭐 넣을까 하다가 이거 있었네? 하고 갑자기 찾아서. 수정과 편곡을 하고. 그 다음에 녹음을 했던 곡입니다.

사실 이 곡에 대한 기억이 유독 별로 없어요. 벌스도 되게 빨리 썼고. 감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트랙부터 해야 되는데. 그리고 사람 Pt.2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있는데 그 흐름에 정말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사람 Pt.2 때 그게 왜 선공개 됐는지부터 설명을 드릴 텐데. 유기성을 좀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무튼 SDL까지는 다 마스터가 나와서 모니터를 돌리기 전까지는 그냥 제일 안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이 음악 되게 편하다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좀 많았어요. 그리고 도라의 기가 막힌 코러스. 작업하고 코러스 했던 친구들이랑 작곡가 애들이랑 밥 사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저희 도라가 다 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암튼 그랬습니다. 분위기 환기를 가져가는.

트랙리스트 짤 때 섹션들을 나눌 때 배치를 그렇게 하거든요. 사람 Pt.2가 나오고 SDL이 나오면 약간 좀 뜬금없을 수도 있어요. 사실상 사람 Pt.2를 위한 징검다리 같은 트랙인 거죠. 그렇다고 이게 가치가 없는 건 아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그래요. 제가 배치를 할 땐 그렇게 했어요. 
 


6. 사람 Pt.2
왜 이게 선공개였는지부터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원래 선공개를 아미그달라로 하려고 했어요. 아미그달라 솔직히 어려워요. 되게 좋아하는 노래이긴 한데.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아미그달라라는 제목으로 나온다? 이거 되게 어려운 숙제입니다. 정말 어려워요. 그래서 어거스트 디랑 슈가의 싱크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했고. 팔레트를 봐서 알겠지만 아이유 씨랑 작업도 했었고 알고 지낸 지 됐어서 피쳐링 부탁을 했었죠. 원래 이것도 정국이 가이드 버전이 있는데 그건 나중에 시간 될 때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싱크를 맞추기 위해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이 차트에 올라갔을 때 싱크를 맞추기 위해 아이유 씨의 목소리가 필요했고 다행히도 곡에 잘 어울리더라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급하게 뮤비를 찍었고. 뮤비도 내용이 없잖아요. 패션 화보 같은 느낌으로 나왔잖아요. 애초에 처음 썼을 때 그냥 듣기 편한 음악. 그리고 평양냉면처엄 씀씀하지만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내려고 했어요. 그리고 제 보컬이 들어가 있는. 작업할 때도 처음에 정국이랑 낮에 코로나 때문에 할 게 없으니까 둘이서 와인 먹다가 작업이나 하자~ 해서 내가 멜로디를 흥얼흥얼해서 쓴 걸 정국이가 가이드를 떠줬었거든요. 무차별적으로 가이드 요구를 하진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곡이 선공개로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차트 상위권에 있을 법한 곡이었거든요. 이 앨범을 쭉 들었을 때. 좋은 선택이었어요.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 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냥 틀어 놓기 좋잖아요. 거슬리는 게 없는 음악이니까. 요즘 같은 시대는 장점이 많은 것보다 단점이 적은 게 장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거슬리는 게 없을 때가 요즘같이 음악이 BGM이 되는 시대에 가장. 그리고 사람 Pt.2 굉장히 좋아합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아서 좋아요. 
 


7. 극야
이거 다큐멘터리로 작업 과정이 나오긴 했었죠. 처음에 라스베가스에서 서른이 되기 바로 직전이었거든요. 그래서 서른이라는 키워드로 곡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래서 떠오르는 게 김광석 선생님의 서른 즈음에. 근에 서른 즈음에 어떤 부분을 샘플링 했는지 여러분들 모르시잖아요. 초반에 보컬이 안 나오는 기타가 있어요. 그 기타를 다 일일이 잘라서 리버스를 시켜서 재배치를 시킵니다. 제가 자주 쓰는 작법 중 하나인데. 그걸 토대로 드럼을 찍고 베이스를 찍고 악기들을 추가하는 과정을 하는데.

처음에는 서른이라는 키워드로 출발을 했어요. 근데 제가 스무 살 됐을 때도 똑같이 생각을 했는데 막상 서른이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 그래서 요즘 너무 많은 사람들 속에 화가 너무 많구나 라는. 너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구나. 어떤 진영에 갇혀서 저 사람에 대한 공감과 이해 없이 너무 많이 싸우는구나라는 생각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진에서 썼어요. 진짜 이것도 그냥 쭉 나왔어요. 이거에 대한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많이 했었나 봐요. 그래서 이 가사를 쓸 때... 내가 공격하는 대상이 없잖아요. 그냥 쭉 풀어 놓고 너도 나도 우리는 깨끗한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 주는.

되게 좋아합니다, 이 곡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남준이랑 호석이가 되게 좋아했어요. 그리고 디테일을 좀 알려드리자면 첫 번째 '수많은 진실들과 수많은 거짓들 사이' 전에 '귀찮은 문제는 입 다문 채로' 여기 파트에 원과 투가 달라요. 녹음 자체가 톤도 다르고. 디테일하게 한 거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근데 잘 모르더라. 발음도 좀 뭉개고 그렇게 했었는데. 
 


8. Interlude : Dawn
여기서 리버스 기법이 잘 들려요. 이게 어떻게 만든 사운드냐면, 이게 뭔지 모르겠잖아요. 이거는 스누즈에 있는 코드 건반을 가져와서 리버스 해서 붙인 겁니다. 앨범을 다 만들고 트랙 하나가 남아 있었어요. 인터루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발렌티노 촬영하러 LA 갔을 때 그날 스케치를 해서 한국 돌아와서 스트링 편곡하고 기타 드럼 추가하고 이렇게 했던 겁니다. 근데 리버스하고 이렇게 붙이는 작법을 제가 평창에서 있는 작곡가들한테 다 보여줘도 잘 못하더라고. 저는 그런 식으로 좀 많이 합니다.

이런 인스트루멘탈의 음악들을 지금 내가 발표한 게 삼성 광고음악 2개, 인터루드 이거 했는데 원래 하던 겁니다. 이게 의도한 분위기의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영화음악이라고 생각을 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한데 뒤로 갈수록 격정적으로 몰아치다가 스누즈가 되게 단순한, 피아노 되게 단순하거든요. 되게 쉬워요. 그래서 몰아붙이고 난 다음에 되게 단조롭고 덤덤하게 랩을 뱉는 걸 원해서 몰아붙였죠. 미국 LA에서 작업했습니다. 그때 같이 갔던 매니저님이 있는데 제가 10분 만에 스케치 다 끝냈거든요. 그러니까 음악 만드는 게 이렇게 쉬운 거였어요? 할 정도로. 근데 리버스하고 붙이는 건 정말 듣자마자 이렇게 가능하게끔 하는 건 타고난 센스가 필요해서. 저는 초등학교, 처음 음악을 만들었을 때부터 해왔던 것들이라.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 곡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9. Snooze
스누즈. 사실 이번 앨범 중에 뭐 하나 좋냐 물어보면 꼽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근데 그 중에서도 진짜 이만큼이라도 더 좋은 거 없어? 하면 저는 스누즈를 꼽을 건데.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는데 제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쓴 곡이고요. 원래 제가 작년 11월에 목표를 두고 앨범을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처음으로 지키지 못했던. 그래서 그 스트레스에 살이 너무 빠지고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죠. 그때 쓴 곡이었는데.

제가 인스타에 사카모토 선생님 다큐멘터리 스토리 올렸을 때가 이걸 작업하고 있을 때였어요. 그때 병원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벌스 되게 빨리 나왔어요. 쭉 나왔어요. 나 작업 못 해, 조금만 건강 회복하고 올게 하고 있는 와중에 들어가서 두 곡 쓰고 녹음하러 가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이틀 정도 병원에 있었는데 나와서 녹음하러 갔어요.

애플 뮤직 라디오에서도 얘기했고 나중에 나오겠지만 이런 시리즈가 있어요, 제 노래 중에. So far away, 어땠을까, Snooze. 결이 비슷하게,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게 인터루드 전에 완성이 된 곡. 이게 아홉 전째죠. 이정이랑 중간에 스트링이란 편곡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정이는 이거 하면서 자기도 편집을 하면서도 많이 슬펐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저는 스누즈 엄청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기 So far away에 나왔던 가사가 나오죠. 그때는 만개하리였는데 이번에는 만개하길로 바뀝니다. 저는 전달을 하고 싶었어요. 당신의 꿈들이 만개하길 기원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 디테일이 살아있는 곡입니다.

사카모토 선생님이 너무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덕분에 좋은 곡이 나온 것 같습니다. 선생님, 평안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이거에 대한 비하인드... 여기 현지 시간으로 아침입니다. 이거를 처음에 구상을 할 때 내가 어릴 적에 듣고 위로받았던 곡의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시작을 했었거든요. 그런 아티스트 중 한 명 타블로 형이 아침에 문자가 왔더라고요. 눈 떠서 봤는데 스누즈 캡쳐 사진에 오늘 하루에만 백 번 듣고 있는데 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그 느낌이, 드럼 소스도 그렇고 에픽하이 3, 4집 느낌을 내고 싶어서. 트렌디한가 그러면 저는 트렌디한 곡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소스와 이러한 진행에 있어서, 실제로 곡 길이도 4분 30초나 돼요. 유리한 곡은 아니죠, 차트에서. 이런 감성이 주는 맛이 있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갔죠.

재밌었어요, 작업하는데. 내가 후배의 입장에 있었을 때, 회사에 직속 선배가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해줬더라면 나는 덜 괴로웠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했고. 실제로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 보니까 어릴 적에 활동을 했을 때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는 거죠. 디테일하게. 그러다 보니까 지금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물론 그때랑은 환경이 변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고  더 많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가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팬분들도 더 좋은 환경에서 가수들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거에 대해 생각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걸 바꿀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오다 보니까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걸 많은 후배 분들이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괴로운 그 순간들, 힘든 그 순간들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들으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 곡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했냐면 세상에 쪽잠을 자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비단 가요계 뿐만 아니라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쪽잠을 자면서 지내시는 모든 분들에게 바치는 그런 곡입니다. 후배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서 그게 꼭 가요계 이야기는 아니니 들으시고 많은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0. Life Goes On
방탄소년단 Life Goes On의 저의 버전입니다. 저는 이게 될 줄 알았거든요. 자신이 있었는데. 조금 더 약간 버터 향이 나는 멜로디로 가게 됐어요. 그래서 이게 너무 아까워서 이걸 써야겠다. 엔딩곡이다, 이거는. 앨범의 엔딩곡이다. 이거는 내가 쓴다 하면서 편곡을 하기 시작했고. 크레딧에 라이프 고즈 온에 들어갔던 모든 사람이 들어가 있지만 그 사람들이 직접 참여한 건 없어요. 리믹스의 형태이기 때문에 지분을 준 것이지. 앞쪽은 원 멜로디가 있는 거니까. 뒤쪽은 다 저랑 이정이가 만든.

낚싯배에서 편곡했어요. 라인을 막 만들고 있었거든요. 여기 보컬 '시간은 흘러가고' 부터 재녹음을 했었는데 3년 전 라고온 때 가이드 했던 보컬이 들어간 거거든요. 너무 잘 불러 버리니까 맛이 또 안 살더라고. 3년 전 목소리입니다, 이거. 되게 러프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상업 작곡가들한테 보여줬을 때 가장 좋아했습니다. 왜 이걸 타이틀 안 하냐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셨어요. 앨범의 유기성과 투어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설명해 주면 그때서야 이해를 하시더라고요. 벌스 2를 제외한 나머지를 이미 3년 전에 써놨었기 때문에. 벌스 2만 쓰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다행히도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데드라인 맞춰서 으악~ 하면서 작업을 안 했거든요, 이번에 특히. 다 완성이 되고 프로모션 일정들을 짜고 투어 계획을 짜고 이렇게 쭉 나갔기 때문에. 그때 다시 느꼈습니다. 아, 내가 재밌어야 되는구나.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는구나. 그리고 전 방탄 앨범을 만들 때도 약간 놀듯이 작업을 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그냥 뭐, 와인 마시다가 '작업이나 할까?' 그러면서 이것저것 해보고. 저도 막 가이드로 랩 써서... 그냥 그렇게 작업을 해서. 물론 이번 앨범도 작업 과정은 너무나도 괴로운 상황들이 있었지만. 뭐, 매번 괴롭진 않았고. 그냥 그렇게 음악을 만듭니다. 방탄소년단은 그냥 그렇게 음악을 만드는 팀입니다. 또 중간중간 앨범에 대한, 곡에 대한 비하인드나 스토리가 생각나면 꼭 오늘이 아니더라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시간이 된다면 가이드들과 비트의 초안들 이런 것들을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
자, 뮤직비디오 봅시다. 제가 설명을 드렸지만 대취타 이후로 이 두 개의 곡이 이미 그때 완성이 한 절반 이상은 되어 있었고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어느 정도의 가이드 시나리오와 콘티를 짜놨었어요. 한 페이지 됐던 것 같아요. 과정이 어떻게 되냐면 그걸 감독님한테 3년 전에 이미 보내놨었고 원래 이 앨범이 그때 당시만 해도 믹스테잎이었죠. 이 디데이라는 믹스테잎이 3년 전에. 그래서 우리가 투어를 끝내고 군 복무를 시작했을 때 내기 위해서 다 제작을 해놓고 들어가려고 하는 상황이었고. 근데 그게 안 되면서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그래서 이제 그때 썼던 걸 찾아보려고 막 해서 예전에 썼던 노트북도 막 찾아봤어요. 그걸 다시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감독님이 디테일한 콘티들을 짜기 시작을 했던 거죠. 
 
해금 MV
해금 먼저 볼게요.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꼭 들어가야 돼요'라는 것들에 대한. 근데 그때 당시만 해도 배경과 캐릭터들에게 주어지는... 뭐라고 해야 되나? 캐릭터의 직업이라든지 보여줘야 되는 색깔 같은 것들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해석을 해드릴까 봐 말을 못 드리겠지만, 두 명의 제가 나오는 거고 한 프레임 안에 둘이 잡히는 게 필요했고 그걸 보는 사람들이 '어? 이거 어떻게 촬영한 거지?'라는 반응이 나오게끔 하고 싶었고. 원래 둘의 헤어스타일도 조금 달랐어요. 경찰로 나오는 친구의 머리 원래 투블럭에 다 넘긴 거였는데 물리적으로 그게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상. 아무튼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면서 설명드릴게요.

여기는 태국입니다. 원래는 한국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여러분들이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어? 이거 어느 뮤비에서 나왔던 장면인데? 나왔던 장소인데? 가 너무 많아요. 한국에 촬영할 수 있는 로케가 정말 없습니다, 이제. 웬만한 데서는 다 써버렸어요. 그래서 원래는 첫 번째로 우리가 가려고 했던 로케가 우리 회사 후배죠, 르세라핌이 가서 찍은 거죠. 제가 촬영 날짜를 픽스할 때쯤. 그래서 좀 더 괜찮은 로케를 찾아야 되는데 한국에서 찾지 못해서 태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특정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 간 거는 아니고요. 정말로 더 괜찮은 로케를 찾자 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죠.

7명, 무조건 7명이어야 된다고 했었는데.

젓가락 뺏기죠. 당황스러웠을 것 같아요. 내가 저 사람 젓가락을 왜 가져가는 거야? 

이거, 이 씬 찍으면서 되게 힘들었습니다. 이때 당시로 30도가 넘었고 실내에서는 에어컨이 없는 상황에서. 이때 이 액션을 당일날 배워서 당일날 해야 되는데. 약간 올라타면서 이런데. 날은 덥지, 그러니까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서. 아무튼 그렇게 찍은 겁니다. 장발을, 머리를 쭉 길렀던 이유가 사실 뮤비 때문이기도 했거든요. 제가 처음에 생각을 했을 때 두 명이 나와야 되는데 두 명에 대한 대비가 분명해야 된다, 근데 둘 다 검은색 머리여야 된다. 그러면 한 명은 기르고 한 명은 커트를 한 투블럭에 올백을 한 머리. 근데 투블럭에 올백을 할 수가 없었죠. 이 둘의 경계가 되게 모호했으면 해서. 대취타 때는 금발이랑 흑발에 그리고 과거와 현대에, 대비가 너무 분명했는데 이번에는 되게 모호했으면 해서 그런 형식으로 머리 스타일의 차이와 흉터의 유무 정도로만. 제가 글을 써놨었는데 그게 안 됐죠. 그래서 더 모호해졌지만 오히려 흉터가 좀 더 부각이 됐다. 아무튼 이거 찍으면서 되게 힘들었습니다. 엄청 더웠어요.

이거 찍으면서, 피팅 하면서도 이거 너무 멋 부린 거 아닌가~ 쓰리피스 정장에 가죽 자켓? 이건 너무 멋 부렸는데라는 의견을 냈는데. 이게 저는 조금 더... 여기서 캐릭터를 어떻게 여러분들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약간 뭐랄까? 대비를 주려고 저렇게 하는 거긴 하지만, 좀 더 정장이긴 하지만 투 버튼에 좀 더 가벼운 게 어때요? 라고 이야기를 했었죠. 어쨌든 선과 악의 구분이 없잖아요. 누가 악인지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잖아요.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야. 가죽 자켓...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30도가 넘는 날씨에 가죽 자켓, 쓰리피스에 가죽 자켓.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 

여기 주목하셔야 합니다, 여러분. 이 흉터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문 흉터예요. 아문 흉터입니다. 이런 디테일. 써놨었죠. 메이크업 실장님한테 아문 흉터도 가능합니까? 가능하대요. 아문 흉터에 주목을 하십시오.

저 뛰는 장면. 뛰는 장면 왜 이렇게 많이 찍은 줄 모르겠네. 저렇게 짧게 나올 거면서. 엄청 뛰어다녔어요, 저 때. 뛸 때 좀 멋있게 잘 못 뛰어서 촬영 많이 했습니다.

감독님이 되게 저의 반항적인 모습을 디렉팅을 잘 해주세요. 물론 여기서 촬영이 딱 시작되면 모든 것들이 프리스타일로 진행되지만. 상황들을 좀 주는데 충실히, 뭔가 감독님과 나의 감성이 좀 맞는 거 아닐까. 

왜 장발을 했는지 알겠죠? 이 뮤비를 위해서 길렀던 건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거 찍었을 때도 감독님 첫날 딱 찍고 원래 감독님 찍으시면서 가편집을 하는데 보여주지는 않거든요. 근데 첫날 막 뛰어다니고 이런 씬들을 다 찍고 둘째 날 액션을 하는 씬을 찍었는데 그때 갑자기 가편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왜 보여주세요? 이랬더니 잘 나올 것 같아 이러시더라고. 그래서 다 찍고 소스가 진짜 너무 많았어. 이틀 동안 진짜 거의 계속 찍기만 해서 소스가 많아서 감독님 왈 '소스를 덜어내는 데 좀 힘들었다, 너무 좋은 것들이 많아서' 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나는 이 씬 되게 좋아합니다. 여기 살짝 이렇게 쓸쓸하게 이렇게 돌아보는 장면. 이 장면을 저는 처음에 마스터 된 거 보고 저는 이 장면 되게 좋더라고. 이 장면~ 이거. 트랜지션이 된 장면. 이 장면도 좋았어, 나는. 이렇게 머리카락 가려서. 룸펜스 감독님이랑 지금 워낙 오래 했다 보니까 이제 척하면 척이에요, 서로. 이거 어때요, 저거 어때요 이렇게 해서.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나는 이 장면에 되게 좀 공을 들였는데. 저와 저가 처음으로 한 프레임에 잡히는. 이거 무조건 해야 된다고. 근데 이 상황은 놓여있지 않았어요, 제 글에는. 둘이 만나는 장면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디테일한 장면들은 감독님이 만드시는 거죠.

이거 촬영 진짜 힘들었습니다. 정말 힘들어요. 깜짝 놀랐어요, 진짜. 드럼통 씬 찍으면서 진짜 힘들었습니다.

마지막 먹기 직전에 쳐다보는 장면 감독님이 무조건 넣어야 된다고 해서. 감독님이 옛날 홍콩 영화 되게 좋아하셨어서 그런 엔딩을 좀 원하셨더라고. 그래서 흉터의 유무와 아문 흉터 이런 것들을 보시면서 여러분들이 뮤직비디오를 다시 한번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

어쨌든 공개는 대취타, 해금, 아미그달라 순으로 됐지만 이거에 대한 순서도 사실 제가 '이게 맞습니다' 라고 이야기 한 적 없잖아요. 순서대로 공개가 됐을 뿐인 거지. 그래서 그건 여러분들의 상상의 자유고 해치지 않겠습니다. 해석의 자유 해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게 맞을 겁니다. 해금은 처음에는 감독님이 내가 이거 딱 써서 어느 정도 이렇게 상황이 되니까 이렇게 가야 돼요 했는데. 그래서 제가 이 일할 때 어떤 방식이냐면 이렇게 던져주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그래서 그걸 받아서 덜어내고 정리하는 과정으로 보통 음악도 만들고 영상도 만드는데. 감독님이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다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액션 활극을 만들어 놓으셔서 이렇게 가면 안 된다, 그래서 정리를 하자 그래서 미팅을 몇 번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처음에 가편집 쭉 나왔던 게 회사로 가서 이제 회사 안에서 영상이나 이런 것들을 보는 팀이 수정을 하거나 컨펌을 하는 단계 그런 거 없이 한 방에 끝났습니다.



[어거스트 디 앨범 3개 중에 어떤 게 제일 좋아요?]
저는 완성도로만 따지면 사실 이번 디데이가 가장 좋지 않았나. 그니까 디원 때는 정말 내가 너무 잘하고 싶어가 보여서 약간 지금 들으면 좀... 내가 그때, 몇 년 전이야? 2016년이었으니까 7년 전의 나, 나한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너무 그렇게 애 안 써도 돼 하고 싶을 정도로. 그때는 너무 막 '나 잘해' '나 보여줄래' 이런 게 가득했어서. 근데 그때 어거스트디 트랙도 제가 만들었는데 그게 제가 정말 잘하는 그 기법이거든요. 제임스 브라운 원곡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이게 이렇게 돼?' 할 정도로. 그건 주변에서도 '야 그거 잘 만들었었다' 라고 했었죠, 그 비트. 아무튼 그렇습니다, 저는. 사실 완성도 측면에서는 디데이가 제일 좋은 것 같고. 그리고 되게 그 날것의 패기는 디원이 좋았던 것 같고. 트릴로지다 보니까. 그 중간을 디투가 참 잘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렇게 성장해 가는 과정들, 7년간의 성장해 가는 과정들 잘 담았다고 생각해서 셋 다 좋습니다. 



아미그달라 MV
아미그달라 뮤직비디오입니다. 이것도 설명 좀 해야 돼. 이것도 3년 전에 어느 정도의 스토리가 내가 콘티를 짜놓은 상태였고 결말이나 여러 가지 디테일들은 하다 보니까 바뀐 거거든요. 시간의 흐름을 어떤 사람은 지금 현재의 저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흉터를 만들어 냈으니까 대취타 전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거는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아무튼 보러 가겠습니다.

이거는 고증을 좀 따른 건데 이 스쿠터 실제로 제가 20살 때 배달할 때 당시에 탔던 모델입니다. 이거 지금 구하려 해도 못 구한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왔는데 이제 타고 촬영을 해야 되는데 너무 오래된 스쿠터다 보니까 이게 막 핸들이 조정이 안 되더라고. 

이때 예뻤네~ 그니까 이 누워있는 씬을 해금 찍기 전에 찍고 해금을 찍고 와서 머리 커트하고 저 스쿠터 타는 씬을 찍었는데 이때 예뻤네. 몇 kg였던 거야? 저 때 당시. 메이크업도 되게 좀 창백하게 해서 그런가? 저 때 얼굴 좋았네. 

사실 이 사고 났을 때 왼쪽으로 사고 났지만 촬영 이런 것들 때문에 뭐 이렇게 완벽한 고증을 할 수는 없더라고요.

저 눈동자는 저입니다. 저거 제가 촬영한 겁니다. 뭔가 이 디데이라는 앨범에 대해서 총 관통하는 메시지가 많이 들어가는 뮤비인데. 저 같은 경우는 그랬습니다. 저의 고통과 저의 이런 비관적인 생각들은 지금 시간이 지나 보니 내가 내 스스로 계속해서 만들어 냈던 거더라고요. 해석을 좀 달리했다면, 그때 당시에 내가 생각을 좀 달리했었더라면 덜 괴롭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그런 것들을 시각화 많이 시키려고 했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취타의 흉터는 어떻게 만들었을까?에 대한 어느 정도의 여러분들이 추측을 할 수 있는 무언가들을 만들고 싶었죠.

저기 나오는, 약통에 들어가 있는 거는 민트 캔디입니다. 저 많이 먹었어요. 서른하나에 교복을 다시 입으니까 기분이 좀 묘하더라고. 기어가는 연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음 날 무릎에 멍이 이만큼 나더라고. 저 때 머리 자르고 오니 엄마가 되게 아쉬워했어요. 장발이 좋았는데. 

저 살수차 너무 추웠어. 살수차는 왜 따뜻하지 않을까, 항상.



아무튼 그렇습니다. 항상 음악으로 치유받고 제작을 함으로써 그런 것들로 극복을 한 뒤에 여러분한테 들려드립니다. 아무튼 그냥 뭔가 이 한 앨범을 끝내면서 디데이라는 앨범을 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쭉 했었는데 그 디데이에 나오는 가사 있잖아요. 과거는 과거였고, 현재는 현재였고, 미래는 미래였고. 그러니까 예전에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라는 건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바뀔 수가 없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나간 시간들, 지나온 나에 대한 용서가 되게 필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괴로웠던 모든 저의 과거들, 뭐 항상 괴롭지만은 않았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저만의 용서의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디데이는. 그래서 앨범 제목이 디데이이기도 하고. 그래서 비로소 되게 디데이, 이 트릴로지의 완성이 딱 됐던 것 같아. 내가 나를,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 상황들을 그리고 그때 사람들을 내 속에서 용서하고. 그러면서 앨범이 완성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3년 전에 아미그달라를 썼을 때도 해석을 달리하자는 생각과 그럴 수도 있지 라는. 그것들을 훈련을 받으면서 내 안에 참 많은 어린 아이들이 아직 있구나. 불쑥불쑥 어떤 상황에서 그 아이가 나왔을 때 어른으로서 그 아이를 바라봄으로써 이 친구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를 생각을 하면서 뮤직비디오에 여러 면의 제가 나오는 거고 그런 상황들이 놓여지는 겁니다. 제작자로서 이야기를 하니까 약간 좀 무거워지거나 약간 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저의 작업기입니다, 여러분들. 그래서 원래 써놨던 글들이랑은... 원래는 조금 더 해피엔딩에 가까웠는데 제가 원래 처음 이 기획을 했던 거는. 근데 이거에 대한, 이 시간에 대한 타임라인을 설명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 열린 결말로. 아니 더 기어가서 문 열고 나갈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잠깐 누워서 쉬었다가 열고 나갈 수도 있는 거잖아. 잠겼다고 생각하는 게 여러분들의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제 머릿속에는 이것들에 대한 모든 해석과 정답들이 있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디데이 앨범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정말 길게도 떠들었네요, 제가. 

그리고 제가 콘서트를 앞두고 있잖아요. 당장 현 시간으로 내일이네요, 내일. 기대 많이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재밌을 거예요. 그리고 보시는 분들 꼭 명심하십시오. 제 콘서트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뛰셔야 합니다. 중간에 쉬시면 내가 이렇게 서운할 수도 있어요. 콘서트는 물론 감사의 개념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콘서트에 대한 생각은 함께 즐기는 겁니다. 많이 따라 불러 주시면 가수 입장에서는 힘이 되고요. 정말 열심히 뛰고 춤춰 주시면 가수한테는 정말 더 큰 힘이 됩니다. 놀 준비되셨나요? 콘서트 많이 기대해 주시고요. 재밌는 것들이 좀 많을 거예요.

디데이 발매 기념 라이브였지만 제작기를 좀 설명을 했고요. 또 중간중간에 뭐 생각나는 거 있으면 틈틈이 찾아와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제가 지금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디데이 앨범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어거스트 디 그리고 슈가 민윤기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라면서 우리 콘서트장에서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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