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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

SUGA : ROAD TO D-DAY

limit.uou 2023. 4. 22. 02:24




믹스테잎을 처음 시작했을 때 3부작으로 끝내야겠다는 건 확실하게 있었어요. 왜냐하면 D-1 때는 너무나도 불안한 것들을 표출해냈던. 그리고 그걸 표출하지 못하면 내가 BTS로 살아갈 수 있는 명분이 없는 음악이었고 D-2 같은 경우는 그런 것들이 정리되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했던 거고. 이번 거는 그 모든 걸 아우르면서 메시지를 좀 담고 싶었던 게 커요. 그리고 내 이름 달고 나오는 거고. 심지어 슈가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거스트 디로 나오는 거니까. 과연 어거스트 디 누가 알 것 같아요? 팬들 말고 몰라. "어거스트 디가 뭔데?" 이런다고. 대취타 나왔을 때도 "쟤 슈가랑 되게 닮았다" 이런 소리를... 과연 이게 사람들이 어느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까. 저도 헷갈리고 부담감이 굉장했죠. 사실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거 어쩌면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2021.12.09
방탄 해체니 뭐니 이야기를 했던 딱 그때가 서른이었어요. 그때 내가 앨범 내 거 만들어야겠다 하면서 했던 거였는데. 솔로 안 한 애들은 솔로를 하고, 개인 활동을 하고. 했었어도 애진작에 했었어야 하는 건데. 우리는 그때까지 안 하고 늦게 시작을 한 거죠. 이게 내 기억으로는 한 2주 동안 눈 뜨면 메인에 기사가 걸려있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는 게 안 좋은 뉘앙스로 나가길래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렇게 생각하는 게.

내가 생각했던 거랑 아예 다른 음악이 나와 버리긴 했는데. 더 참신한 주제로 서른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그랬어요, 음악 만들 때. 제가 쓴 곡은 내가 생각한 대로 안 가고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스타일이 나왔는데 그렇게 항상 했었지. 삶이 이거 아니면 안 돼 해서 막상 가보니까 아예 다른 일들을 한다는 거지.

여유 있지 않으니까 그런 거 못 해봤는데 이번에는 미국에 있는 동안 친구들을 좀 만나려고. 할시도 그렇고, 크리스도 그렇고, 스티브 아오키도 그렇고.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지? 진짜 너무 좋은 사람이었고 그리고 또 되게 잘 챙겨주려고 했어요. 부모님이 또 동양인이니까.

되게 오랜만에 한국에서도 작업하고 하면서 서로 각자 음악 들려주고 이런 일들이 많지만 나는 여기 스튜디오 세팅도 너무 좋고. 특히나 들려줬던 곡들이 좋아서. 난 릴 우지랑 했던 거 되게 좋던데.

난 어른이 되는 게 되게 싫었거든요. 계속 꿈꾸면서 살고 싶고. 내가 막 멤버들한테 얘기할 때 "꿈을 꾸지 않는 순간부터 어른이 된 거다"라는 이야기도 했었고. 근데 나는 지금 꿈이 없거든요. 내가 무슨 꿈을 꿔야 되지하는 생각을 해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거를 하고 우리가 해야 될 것들을 해서 갔는데 2018년에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나보고 시대 소명이 있대요. 난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거든. 미국에 가서 빌보드 1위를 해야 돼라는 생각을 한 적도 없어요. 근데 이렇게 해외에 나오면 교포 분들이나 이민 오신 분들이 진짜 많이 말씀하세요. 특히 사업하시는 분들이나. 아까 내가 밥 먹을 때도 얘기했잖아요. 대니 형님 가족들 다 아시아인이잖아요. 사장님도. 그런 모습 보면 되게 좋아요. 어떻게 해야 될까... 나는 하고 싶은 이야기도 이제 없고. 근데 해야 되고.

어제 너무 피곤했어요. 할 게 너무 많아서. 내리면 또 잠 깨지 않을까요? 원래 관광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비몽사몽으로 끌려다니다가 끝나. 우리가 본보야지 하면서 좋은 데 많이 가봤지만 이 정도로 웅장한 곳은 처음이다. 가족 여행을 해외로 딱 한 번 가봤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땐가, 6학년 땐가? 장가계라고 있어요, 중국에. 거기가 마지막이었어요. 그 이후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데뷔 이후로 촬영 제외하면 여행은 처음이에요. 난 내가 돌아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여행도 안 다녔고. 근데 아무도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내가 저번에도 장기 휴가 받았을 때도 막 앨범 작업했지, 믹스테잎 작업했지... 왜 자발적으로 나한테 내가 이렇게 족쇄를 걸고 있는 거지? 여행하면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2021.12.15
다 넘어가니까 나의 취향과 나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없어져요, 보면. 스무 살 됐을 때도 "나의 20대는 어떻게 보낼까? 너무 신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30대는 진짜 감도 안 오네요. 가사를 쓰거나 곡을 쓰려면 어떤 생각에 좀 꽂혀야 되잖아요. 꾸준히 뭔가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써내야 되는데. 30대 때 뭐해요? 일만 하나 그때도? 나 일만 하면서 못 살 것 같아, 이제 진짜. 나 여행을 처음 해봤잖아요. 나 여행이 이렇게 재밌는 건지 처음 알았다니까. 이제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들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팝스타들이잖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어릴 적 보고 자랐던 팝스타 형태의 사람들이잖아요. 너무나도 사람이었어요. 사실 우리에 대한 시선이 고깝지 않은 건 알아요. 그리고 우리가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이... 당연할 수도 있지. 그런 것들을 전부 다 벗겨놓고 이해해주고 인정해주고 이런 사람들 중 하나였어요. 사람이었던 거죠.

그러니까 나 여태까지 내가 작업하는 걸 찍어본 적은 거의 없네요. 나 카메라 들면 좀 못하긴 해. 한국에서도 분명히 이렇게 작업할 수 있을 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요. 흥 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야. 근데 아까 봐서 알겠지만 내가 약간 좀 낯을 가려가지고... 

피쳐링 해야 되는데. 일만 저지르고 지금 수습을 못하는 느낌이라. 예전에는 스트레스 받아도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냥 일 안 하면 재미가 없죠. 뭐, 이렇게 한두 달 쉬어보면 저는 막 심심해서 뭐라도 하게 되던데. 사실 뮤지션들의 수명이 길지가 않아요, 보면 알겠지만. 정말 아이돌 수명이 7년이라고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최전성기에 7년 이상을 가는 사람들이 진짜 잘 없기도 하고. 소비의 형태가 너무 빨라지다 보니까. 작업을 많이 하는 거예요, 그냥.

여러 아티스트들이랑 작업을 해보면 이 사람이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저는 호흡을 좀 맞춰주면서 하는 방법들을... 그런 것도 있고. 또 대중들이 그래도 슈가라는 사람의 프로듀싱이 괜찮네 정도는 돼야 되지 않나. 그래서 약간 어느 정도 저를 증명을 하고 싶다는 생각들도 있고. 뭐 얼마만큼 더 해야 될까라는 생각이 드니까 좀 할 말도 없어지는 것 같고. 저 나름대로 좀 아등바등 애쓰는 거죠.

뭔지를 아직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그냥 그건 있는 것 같아. 이걸 함으로써 인정을 받는다. 그래서 미국에서 사실 뭘 작업을 했냐 하면 서른 즈음에 트랙 만든 거. 나머지는 그냥 흥얼흥얼 거리는 것밖에 없거든요, 지금. 내 기분을 작업한 것 같아. 사실 굳이 크리스 작업실이나 앤더슨 작업실을 갈 이유는 없거든요. 내가 작업을 할 거면 하루라도 빨리 한국 돌아가서 작업하는 게 훨씬 마음도 편하고. 근데 미국 음악 팝씬이 전 세계 1등이기도 하고. 이 사람들은 진짜 어떠한 환경에서 음악을 하는 거지? 라는 게 되게 궁금했거든요.
 


2020.05.25
앨범명은 D-DAY입니다. D-2 다음에 D-3로 예상을 하겠지만 D-DAY입니다, 그냥. 그래서 뮤직비디오 2개를 찍어요. 하나는 해금이라는 곡인데 또 하나 해야 되는 건 아미그달라라는 곡이 있는데. 이게 뭔 뜻이냐면 편도체. 트라우마나 이런 어떠한 특정 상황에서 정말 즉각 반응이 나와서... 예를 들면 어릴 적에 뱀에 물린 기억이 있다, 그럼 뱀만 보면 무서운 거야. 도망을 칠 수 있게끔 사람이 생존을 하게끔 만드는 이러한 부분인데. 이게 되게 다 제 이야기예요. 그래서 제 20살 때까지 좀 이래저래 일들이 좀 많았어요. 여기서는 꼭 보여주고 싶은 게 눈의 상처가 왜 생기는지가 나와요. 상처나 흉터들을 다 본인들이 만드니까. 사실 첫 번째의 화살은 피할 수 없겠지만 두 번째 화살은 좀 그냥 맞도록 내버려 두잖아요, 사람들이. 그런 것들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모습들을 좀 보여주는 게 어떻나.

오늘 방피디님 만났는데 나보고 "이렇게 성공했는데 불안해하면 도대체 넌 뭘 위해서 일을 하는 거냐" 라고 하더라고. 모르겠어, 씨발. 내가 왜 지금 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왜 강박적으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수용. 내려놓는 데는 굉장한 맷집이 필요하다.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난 지금 용기가 없는 거지, 뭐.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씨바~!
 


2022.06.23
제 게 너무 안 나와서 그냥 좀 리프레시 하자고 왔어요. 곡도 좀 쓰고. 좀 직장인 마인드로 곡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되게 막 엄청 다른 크리에이티브한 한 칼은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긴 해요. 근데 지금 이렇게 만들어 놔야지 시간 지나서 편하거든요. 저도 지금 안 해놓으면 시간 지나서 너무 힘들어요. 순간순간 트렌드 맞춰서 소스 바꿔서 바로 낼 수 있고 언제 누구랑 작업할지 모르고 일단 내 게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해놓고 생각을 하자. 

제가 요즘 인터넷 잘 안 하거든요. 사람들이 너무 자유롭게 많은 정보들을 보고 있는데 이런 것들로부터 해방하는 날 해서 디데이로 한 거긴 하거든요. 쟤보단 잘해야 돼, 뭘 하면 잘해야 돼. 너무 피곤한 거야, 너무 괴롭고. 그게 원동력이어서 처음 음악을 만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왔는데. 되게 부정적인 생각들로부터 해방이 되는 날로 생각하고 디데이로 생각을 하고 출발한 거거든요. 왜냐면 근 2년 동안 너무 노이즈가 많았어요. 너무 좋은 일도 많았고 너무 노이즈도 많았어. 이거에 그냥 휘둘리고 싶지 않아서.

하여튼 여기 있는 동안은 곡만 만들었고. 나 진짜 농담 아니라 내 디데이 끝내려고 내가 만약에 다음 달 중순까지 안 나오면 다음 달 초에 다 끝내고 나한테 카메라 2개만 줘. 진짜 산에 들어가서 쓰고 올게. 진짜로. 나 혼자 들어가서.

제가 만들 때마다 하는 생각이 있는데 이게 배설의 일종이에요. 그다음에 이걸 어떻게든 잘 예쁘게 만드는 건 넘어가서 하는 거고. 쏟아낼 만큼 다 쏟아내고 나서 설득시키려면 그때부터 이제 내 몫인 거지, 설득이. 지금 좋아도 내일 별로라니까요, 항상. 근데 이렇게 하는 게 재밌긴 해요. 근데 내가 안 나오고 있을 때 누가 구원 투수로 나와서 해주면 좋은데 대부분은 안 나와요, 그냥.

성공하고 돈 벌면 뭐 하고 싶어? 해서 나는 시계도 사고 싶고 좋은 차도 사고 싶고... 그 어떠한 것도 재미가 없는 거예요, 그냥. "너는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그런 소리 할 수 있는 거 아냐?" 라고 하는데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거예요. 해보니까 재미없어요. 근데 그래도 이렇게 모여서 음악 만들고 이러면 재밌거든요. 사람이 이렇게 12시간, 13시간 밥 먹는 거 제외하고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게 과연 몇 개가 있을까. 행복인 거죠. 진짜 음악 하기 싫어, 음악 때려치우고 싶어란 생각을 하루에 수십 번, 수백 번을 하거든요. 그런데도 모여서 이렇게 하면 할 수 있어, 12시간, 13시간. 이런 데서 느끼는 재미가 있는데도 원초적으로 음악 만드는 게 이렇게나 재밌는데. 우리는 왜 일로써만 접근을 해야 되나. 이 근래 음악 만드는 게 진짜 너무너무 괴로워서 외부 작업할 때도 막 괴롭고. 근데 왜 내? 그러면 그냥 이거 안 나가면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심심하지 않을까? 
 


2021.12.07
앨범 릴리즈 되고 나선 절대 안 듣거든요? 한 곡당 수천 번씩 듣는 것 같아. 이거 완성할 때까지. 만 번 넘게 들을 때도 있어요. 다 세보진 않았지만. 이골이 나는 거야. 못 들어요, 그때부턴. 근데 시간이 지나면 듣거든요. 한 2년? 3년? 사람이라는 곡을 되게 좋아해요, D-2에. 가끔씩 지치고 힘들 때가 있을 거 아니야. 그럴 때마다 찾아 들어요. 그럼 그때 비로소 리스너 입장에서 이 음악이 잘 들리는 거예요. 이 가사 어떻게 썼지? 그래서 나는 사람을 들으면서 엄청 위로를 많이 받았던 편이었죠. 사람은 저한테 그런 곡이었고. 그래서 사람 Pt.2 같은 경우는 딱 그런 결로 작업을 했던 거였고. 이건 여기 앨범에 들어가면 좋겠다. 사람 Pt.2 라 할지 사랑으로 할지 사라라고 해서 미음을 넣을지 이응을 넣을지는 본인이 선택을 하는 걸로 할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사람 Pt.2로 가자.

라이브 듀엣 하고. 피쳐링이 사람 Pt.2나 SDL이 여자 가수가 붙을 수가 있어서. 여러 후보들이 있었는데. 난 같이 작업을 해본 입장에서 이렇게 좀 해줘 하면 그대로 만들어서 주는 형태로 작업을 하니까. 되게 편했어요.
 


2022.09.30
제가 어쨌든 일본을 들어오게 됐고 에전에는 너무 바빠서 한번 찾아뵙고 싶어도 뵙지 못했었는데 한달 전, 두 달 전부터 흔쾌히도 보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저도 굉장히 설레고 떨려요.

대구에 어떤 소극장에서 '마지막 황제'만 다시 상영을 하는... 약간 좀 특이한 거였죠? 한 4,50 명 들어가는. 그래서 그걸 어릴 때 보러 갔었어요. 근데 그 음악 들으시면 사카모토 선생님이 하시는 음악 나오거든요. 저 영화관에서 들으면서... 어릴 적부터 비트 만들고 이랬으니까. 샘플링을 해서 이래저래 많이 해봤거든요. 습작으로. 그때 사카모토 선생님 곡들로 많이 샘플링 했었어요. 왜냐면 보컬이 안 나오고 연주곡들만 있다 보니까 작업하는 것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오픈 소스들로 샘플 써서 곡을 작업하는 경우들이 좀 많아요. 컷해서 붙이고, 이어붙이고, 리버스 시키고, 소리 재밌게 바꿔서 다시 만들고. 어릴 적에 사실 제가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연습을 하기 시작했을 때 굉장히 많은 영감과 자극들을 준 음악들이어서. 

어쨌든 저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음악을 할 텐데. 나도 50대, 60대에도 음악을 하고 싶은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할지 기대가 돼서. 그 나이에도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정말 어떤 모습으로 음악을 하까라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기 때문에. 만나 뵙는 거 전 즐거웠고. 사실 저희 아버지보다 연세가 많으세요. 근데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너무 놀라운 경험이었고 즐거웠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일본 온 거죠.
 


2023.02.06
내가 원치 않는 걸 이루었을 때도 불안했었어. 내가 간절히 바랐던 투어가 취소되는 거 보면서도 불안했어.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 거 보면서도 불안했어. 불안함은 친구야, 친구.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 아무튼 그래요. 그래서 나는 아직도 불안하고. 디데이 잘 될지 못 될지 내가 미래를 알지 않는 이상은 불안할 수밖에 없죠. 난 좋아하는 것 같아, 근데. 새로운 무언가들을 하는 거. 우리는 항상 새로웠지. 그리고 그게 업계표준이 되는 과정도 되게 재밌고. 방탄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진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난 일을 사랑합니다. 케이팝을 사랑해요, 전.

그리고 해금 같은 경우는 진짜 내가 고생 엄청 했었거든요, 작업할 때. 그니까 비트 다 만들고 훅 나오고 '누군가의 죽음 사유'까지 써놨던 형태였어요. 그게 3년 전에, 그 인더숲 때. 써놨던 걸 가지고 오면 제일 다시 쓰기 힘들어. 그렇잖아요, 항상 뭔가를 만들었을 때 전 거보다 훨씬 좋은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별로 없잖아. 항상 전 거랑 비교하면서 좀 별로인 것 같은데? 근데 그런 싸움을 막 하다 보니까 해금이 완성됐어. 해금이 악기의 해금도 있지만 금지된 것들로부터 해금은 약간 어릴 적에 리듬 게임 같은 거 하면 해금곡이라는 게 있어요. 어떤 스테이지를 깨고 나면 해금곡들이 풀려. 아이돌이 사실 뭐 범죄를 저지르거나 논란이 될 만한 뭔가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되게 요만한 게 이만큼 '저래도 돼?' 이렇게 되는 게 이해가 잘 안되긴 했어요. 물론 그렇다고 사고를 치거나 이러진 않았지만.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많은 정보가 이렇게 손바닥 안에서 보이니까 상상이나 생각을 나조차도 안 하기 시작하더라고. 그래서 그런 것들에 해방이 되어보자. 고도의 기술로 여러 가지 정보들과 앉아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상황들을 다 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나의 삶을 약간 금지당하는 느낌이 좀 강하게 들더라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통제가 가능한 미래의 상황이 몇 퍼센트로 올 것 같아요? 많은 확률로 내가 걱정했던 미래는 사실 일어나지 않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어요. 항상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되게 고민을 하잖아,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그리고 내가 고칠 수 없는, 바꿀 수 없는 과거에 되게 괴로워하고. 근데 현재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거야, 통제할 수 있는 거야. 그런 거에 집중해서 현재에 집중을 하는 이야기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는 현재일 뿐, 미래는 미래일 뿐. 과한 의미부여는 힘들어 십중팔구.

내가 이렇게 하는 수만 가지 생각들을 딱 정리해서 가사로 담아낸 거거든. 그런 걸로 있어서는 그냥 내가 아쉽지 않은 정도. 거기에 대한 판단은 듣는 사람들이 하는 거고. 시간이 지나봐야지 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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